[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지속되는 불경기 속에서도 '프리미엄 침구' 매출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의 최근 침구 매출은 지난 10월 1일~22일 기준 전달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특히 고급 소재의 프리미엄 침구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지난 18일 방송한 '박술녀 양모 패드'는 방송 1시간 만에 주문 금액 3억 원을 기록했다. '클라르하임 면모달 침구'는 이달 방송 3회 동안 총 주문금액 8억 1000만 원을 기록했다.
다음 날인 19일 현대홈쇼핑에서 진행한 브링크하우스 판매 방송 또한 초도 물량 완판을 기록했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늘어나는 프리미엄 침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찍이 유로컴포트의 프리미엄 구스 침구 브랜드 블링크하우스의 TV홈쇼핑 단독 론칭을 기획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브링크하우스 프리미엄 라인업인 '블랙라벨' FW(가을·겨울) 시즌 신상품을 소개했다.
그 결과 목표 매출의 약 80% 초과 달성한 수준인 약 2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 측은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어 직구를 해야 하는 유럽 유명 프리미엄 브랜드를 현대홈쇼핑이 직수입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여 고객 호응을 이끌어 냈다고 분석했다.
CJ온스타일의 최근 겨울 침구류 상품 매출 신장세도 전년보다 한 달 일찍 두드러졌다. 크리스피바바 양모패드와 양털이불은 컴온스타일 기간 리빙 1위 브랜드로 등극했으며, 컴온스타일 개최 직전(9월22일~10월2일) 대비 182% 매출이 급증했다.
일반적으로 이사·혼수 사례가 높은 9월부터는 침구·가구업계도 성수기에 들어간다. 하지만 올해는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유통업계 전반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어려움 속에서도 '프리미엄 침구'가 선방한 것은 이전과는 달라진 고객들의 생활패턴에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 전반에 자리 잡은 '가치 있는 소비' 경향과 예년보다 뚝 떨어진 가을 기온이 맞물려 시너지를 냈다. 비대면 일상이 자리를 잡으면서 홈캉스족과 재택근무가 확산된 점도 한몫을 했다. 업계는 건강한 삶의 영위와 수면의 질을 높이려는 소비자 욕구가 점점 더 커지면서 '프리미엄 침구'를 소비하려는 움직임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홈쇼핑 및 가구·유통업계는 프리미엄 침구 판매 통로를 넓히고 각종 신제품을 내놓는 등 수요 대응 준비에 들어섰다.
이브자리는 27일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시프(SIF)'를 리뉴얼했다. 솔리드 디자인의 침구를 여러 콘셉트로 준비하고 다양한 '호텔식 침구' 라인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시몬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최근 고객 체험형 매장으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했다. 매장 규모도 기존보다 2배 이상 넓어졌고, 체험 가능한 침대 수도 늘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매장에서는 시몬스 침대 최상위 라인인 ‘뷰티레스트 블랙(Beautyrest BLACK)’의 켈리(Kelly), 데보라(Deborah), 루씰(Lucile), 로렌(Loren)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겨울을 앞두고 침구를 미리 준비하는 고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7일부터 프리미엄 침구 전문 프로그램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고급 소재의 겨울 침구를 집중적으로 판매한다.
내달 2일 대표 리빙 프로그램 ‘최유라쇼’에서는 프랑스 가구 리빙 브랜드 ‘포푸스(POPUS)’의 양털침구세트를 단독 론칭한다. ‘포푸스’는 유럽의 70년대 무드에서 영감을 받아 화려한 색감과 패턴이 특징인 명품 가구 브랜드다.
김유택 롯데홈쇼핑 리빙부문장은 “역대급 한파 예고에 프리미엄 침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고급 소재의 침구를 단독 론칭하는 등 관련 상품 편성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겨울 침구를 다양하게 선보이며 고객 니즈를 충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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