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고용·성장 호조 속 '바이브세션' 심화

한국 경제, 고용·성장 호조 속 '바이브세션' 심화

폴리뉴스 2024-10-25 10:52:20 신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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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최근 한국 경제는 고용률과 성장률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경제 주체들의 심리는 위축되고 있어 ‘바이브세션’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가 내놓는 긍정적인 경제 지표와는 달리, 소비자와 기업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암울한 상황이다.

25일 통계청 9월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고용률은 63.3%로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도 2.1%로 완전 고용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은 1.6%로 안정세를 보이며, 올해 경제 성장률은 약 2.5%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표면적인 데이터일 뿐, 소비자와 기업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암울하다.

한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는 기업들의 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11월 전망치는 91.8로, 전월 대비 4.4포인트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소비자동향지수(CSI)도 100을 간신히 넘는 수준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경제 지표의 세부 내용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비정규직의 비율이 높고 임금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내수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건설 산업의 핵심인 시멘트 산업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수준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수요도 올해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멘트업계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가 시멘트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한 상황으로, 정부의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세계 경제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브루킹스연구소의 '글로벌 경제 회복 추적 지수'에 따르면 주요국의 실제 활동 지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과 소비자 신뢰는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 활동 지표는 개선되고 있으나, 기업과 소비자의 신뢰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정치적 변수와 맞물려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로존의 독일과 프랑스 경제는 높은 에너지 비용과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국 경제도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내수와 기업 투자가 부진한 상황이다. 일본 경제는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금리 인상이 가계 소비에 부담을 주고 있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은 공공 부채가 올해 말까지 처음으로 100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민간 부문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한국 경제는 고용과 성장 지표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부진과 소비자 심리의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와의 연결 속에서 더욱 두드러지며, 장기적인 경기 회복을 위한 질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각국 정부는 기업과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생산성과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효율적인 자원 투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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