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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A 5000은 글로벌 기업의 92%가 지속가능성 공시 인증에 활용하는 기준인 ISAE 3000을 고도화한 버전이다. 이는 국제회계사연맹(IFAC)의 산하 기관인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IAASB)가 제정했다.
IAASB는 기업의 재무제표 감사에 대한 국제 표준인 국제감사기준(ISA)를 개발했고, 해당 기준은 한국을 포함한 130여국이 채택했다. 앞으로 IAASB의 ISSA 5000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인증 기준이 나온 배경엔 글로벌 투자자와 주요국 규제기관의 요구가 있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그룹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전 세계 투자자 34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투자자의 94%가 기업의 지속가능성 정보에 그린워싱 같은 허위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생각했다. 여러 투자자가 기업이 제공하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믿지 못한다는 의미다.
PwC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립적인 제3자의 인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85%의 투자자는 재무 감사와 동일한 수준의 인증을 받은 보고서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마치 기업이 재무제표 감사를 통해 재무 상태와 성과를 인증받는 것처럼 지속가능성 정보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뜻이다.
국가별 규제기관의 움직임도 비슷하다. 글로벌 3대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및 지침은 기업이 공개하는 지속가능성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독립적인 제3자가 검증된 방법과 절차를 통해 정보를 인증하도록 요구한다.
다만, 그동안 인증 기관마다 사용하는 기준이 달랐고, 기준 간 접근 방식, 인증 과정과 적용 범위가 달라 지속가능성 정보 인증에 대한 표준화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국제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삼일PwC 지속가능성 플랫폼(Sustainability Platform)을 이끌고 있는 스티븐 강 리더(부대표)는 “유럽과 미국은 앞으로 기업의 재무제표 감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정보 인증 수준을 높일 계획”이라며 “지속가능성 정보 역시 재무 정보와 마찬가지로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라고 말했다.
강 리더는 국내 기업이 준비해야 할 사항으로 크게 세 가지로 제시했다.
우선 거버넌스 기구의 지속적 관심과 전문성이 관건이 되리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업이 제공하는 지속가능성 정보의 신뢰성 확보 및 리스크 최소화의 핵심은 기업의 거버넌스에서 시작된다”며 “복잡한 지속가능성 이슈를 이해하고, 정보 공시와 인증 절차를 전문적으로 관리 감독하기 위해 기업은 이사 선임 시 지속가능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업의 지속가능성 정보가 왜곡돼 표시되지 않았다는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내부 기준을 명확히 확립하고, 정확한 데이터 확보 및 관리 절차와 규정 등이 마련됐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이 정보의 완전성과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와 내부통제가 구축돼야 외부 인증을 통해 적정 의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강 리더는 이어 재무 정보와 지속가능성을 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지, 기업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에 대한 검토 경험이 있는지, 국제 표준을 기반으로 한 인증 절차를 따르는지 등을 기준으로 전문성을 갖춘 제3자 인증 기관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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