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훈련받은 최초의 북한군 부대가 전장인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에 도착했다고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프라브다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인스카프라브다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을 인용, 러시아 동부 훈련장에서 훈련을 받은 북한군 부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도착했다면서, 특히 북한군은 23일 러시아 쿠르스크 주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다.
정보총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투입하려는 북한 군인들이 몇 주 동안 훈련할 시간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군은 러시아 동부에 위치한 우수리스크, 울란우데, 카테리노슬랍스카, 크냐제볼콘스코예, 세르게이옙카 등 5개 군사기지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매체가 전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동부의 훈련장에서 훈련을 마친 북한군 약 2000명이 열차 편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에 가까운 러시아 서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군의 한 소식통은 24일 교도통신에 이같이 전하면서, 북한군 장교들이 이달 초 우크라이나가 국경 너머로 공격을 가하고 있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에 선발대 자격으로 진입, 이들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훈련을 마친 북한군의 서부 지역으로의 이동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식통은 이들 북한군 병사들이 러시아 쿠르스크주나 로스토프주로 향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장성 3명과 장교 500명을 포함해 약 1만 20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으며, 우수리스크와 울란우데 등 러시아 동부 5곳의 기지에서 훈련 중이라고 전했다.
또 러시아가 유누스베크 옙쿠로프 국방차관을 북한군 훈련·통제 책임자로 임명했으며, 전장에 투입할 북한군에게 몇 주간 훈련할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총국은 "북한에서 파견된 군인들에게는 탄약, 침구, 겨울용 의류 및 신발, 위생용품이 공급되고 있다"며 "특히 러시아는 정해진 규범에 따라 북한군 한 명당 매달 50m의 화장지와 300g의 비누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크렘린(러시아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과 서방과의 세계적 대결에서 북한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4일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쿠르스크 지역 전황과 관련, "러시아군은 특수 군사작전 구역의 모든 교전선 구역에서 진군하고 있으며, 모든 방향에서 단호하게 행동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전장에서 전차를 덜 사용했기 때문에 전차를 덜 잃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약 20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포위됐다"면서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쿠르스크 지역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군대의 일부 부대가 봉쇄되고 포위됐다. 약 2000명이다"라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경 지역인 쿠르스크를 침공한 것은 미국에 키이우(우크라이나)에 대한 투자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그들은 현재 (미국) 행정부와 현재 (바이든)행정부를 지지하는 유권자, 즉 이 당(민주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투자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우크라이나인)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이익이 아니라 저들(미국)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일부 정규군을 우크라이나로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뿐만 아니라 병력도 공급하고 있으며, 동맹국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늘려줄 것을 촉구했다. 14일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이 본질적으로 전쟁에 참전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17일,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약 1만명의 북한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18일 우크라이나의 키릴로 부다노우 정보총국장은 약 1만1000명의 북한 보병이 현재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북한군은 이르면 11월1일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참전할 준비가 될 것으로 보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10월23일 쿠르스크 전선에 첫 북한군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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