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연말 앞둔 은행권, 대출모집인 묶고 주택 대출 심사도 까다롭게 한다

[마켓+]연말 앞둔 은행권, 대출모집인 묶고 주택 대출 심사도 까다롭게 한다

비즈니스플러스 2024-10-25 09:20:24 신고

3줄요약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BlinkShot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BlinkShot

대부분의 시중 은행들이 지난달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중단한 가운데, 하나은행도 대출모집인별 신규 취급 한도를 설정하면서 연말 대출 관리 행렬에 뛰어들었다. 은행들이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관리에 나선 이유는 그만큼 이들이 가계대출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말까지 은행들은 주택 관련 대출 심사도 깐깐해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3일부터 대출모집인별 신규 취급 한도를 부여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출 모집인별로 한도를 두고 관리하지는 않았는데,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취급 한도를 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은 지난달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중단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지난 8월 신규 취급한 주담대 잔액은 23조135억원으로, 그중 11조4942억원(49.9%)이 대출모집인을 거쳤다.

일부 은행은 올해 상반기 한때 전체 주담대의 3분의 2에 가까운 물량을 대출모집인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모집인은 은행과 계약을 체결하고 대출 신청 상담, 신청서 접수와 전달 등 은행이 위탁한 업무를 수행하는 대출 모집 법인과 대출 상담사를 가리킨다.

은행에서는 대출모집인을 통해 은행 영업망과 인건비 제약 등에서 벗어나 더 많은 잠재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대출 상품의 판매를 활성화하고자 할 때 은행들은 대출모집인을 활용한다.

그러나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시중 은행들은 대출모집인 서비스를 중단 또는 축소하며 연말 대출 관리에 고삐를 당기는 모양새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도 올리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신용대출 갈아타기 상품의 우대 금리를 1.0∼1.9%포인트 축소할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이날부터 주담대, 전세대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 감면권을 최대 0.4%포인트 축소한다.

◇시중은행들, 주택 관련 대출심사 "깐깐하게"

한편 은행들은 연말을 앞두고 주택 관련 대출 심사를 더욱 까다롭게 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국내 18개 은행의 여신 담당자들은 4분기 중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했다. 은행의 대출태도가 강화되면 금융 수요자 입장에선 대출을 받기 더 어려워진다.

올해 4분기 가계의 주택 관련 대출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28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3분기 -22포인트에서 더욱 강화된 수준이다. 또한 2021년 4분기 -35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가계의 일반대출에 대한 태도도 4분기 –17포인트로, 올해 1분기 -6포인트, 2분기 -14포인트, 3분기 -25포인트에 이어 4분기 연속 강화됐다.

한은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신용대출 확대 적용 등 지속적인 가계부채 관리로 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이 대출 규제 강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기업대출은 대기업은 소폭 까다로워지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태도지수는 4분기 3포인트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정책대출 지원이 강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기업은 -3포인트로 다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에 대해서는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4분기 신용위험지수가 25포인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업황 부진에 따른 여파로 풀이됐다. 가계와 대기업은 11포인트로 전망됐다.

비은행 금융기관 중에선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의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상호금융조합의 대출태도지수는 -27포인트로 3분기 –26포인트보다 강화됐고, 상호저축은행은 –10포인트로 집계됐다. 

한은은 "비은행 금융기관은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기관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관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새마을금고 "다주택자 주담대 취급 제한, 신규 중도금 대출 전건 사전검토 등 조치"

이 가운데 새마을금고는 24일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여러 선제적 조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다주택자의 주담대 취급을 제한하고 대출모집법인 관리 개선 및 강화, 과당금리경쟁 지도 강화, 중도금 대출의 중앙회 전건 사전검토 등의 조치가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한시적으로 신규 중도금 대출을 전건 사전검토하는 방안의 경우,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축소한 사이 새마을금고가 집단대출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처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주담대를 중심으로 금고 간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과잉대출이 이뤄지지 않도록 지도해 투기적 수요를 차단하고 가계부채를 적정수준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감독 당국의 노력에 보조를 맞춘 실수요자 중심 가계대출 정책을 펼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Copyright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