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중심 설계가 경제와 환경을 살린다.

보행자 중심 설계가 경제와 환경을 살린다.

월간기후변화 2024-10-25 09:09:00 신고

최근 도시 설계와 상권 활성화, 그리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 방안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무더위라는 표현보다 지구가 펄펄 끓었다는 표현이 맞다.

 

그래서 특히 도로의 폭이 상권과 도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컷다, 이 문제는 단순히 상업적 측면뿐 아니라 기후위기와도 직결되고 수많은 상권과도 연결이 되는 문제였다. 그동안 도로가 넓어지면 상권이 침체될 뿐만 아니라 도시 환경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 중심, 즉 보행자 중심의 도시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에서 이제는 기후위기라는 또다른 도시환경에 필수적 요소로 또오르고 있다. 

▲ 일본의 보행자 중심의 도로(사진=픽사베이)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도로 폭이 넓어질수록 상업 활동이 위축되고, 환경적으로도 불리한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이는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심리적 거리감이 상권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에서 출발한다. 사람들은 도로 폭이 넓을수록 심리적으로 멀리 느끼며, 이는 곧 보행자의 발길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진다.

 

서울의 홍대 앞 상권을 살펴보면, 도로가 3차선 이하로 구성되어 보행자들이 쉽게 길을 건너며 양쪽의 상점들을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보행자 중심의 도로 구조 덕분에 홍대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반대로 도로가 넓어지면 상권이 활성화되기 어려워진다는 연구와 사례가 많다. 광화문 광장을 예로 들면, 양쪽 도로가 6차선으로 넓게 뻗어 있어 보행자들이 쉽게 건너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광화문을 자주 찾지 않으며, 상업적 공간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넓은 도로는 자동차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지만, 보행자와 상업 공간을 단절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넓은 도로가 상권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바로 보행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거리감 때문이다. 도로 폭이 넓을수록 사람들은 길을 건너는 데 부담을 느끼고, 이는 곧 보행자들이 상점을 찾는 발걸음을 주저하게 만든다.

 

보행자들이 자연스럽게 상점들 사이를 오가며 활발하게 소비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상권은 침체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사례로 삼거리 포차 앞의 4차선 도로가 있다.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자주 하면서 상업적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는 도로가 넓어지면 상업적 공간에 대한 접근성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보행자 중심의 설계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상업적 활성화를 넘어서 환경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도로가 넓어질수록 차량의 흐름은 원활해지지만, 차량 중심의 도시 구조는 곧 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넓은 도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차량이 필요하고, 이는 탄소 배출을 증가시키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 반면 보행자 중심의 도시 설계는 차량의 수요를 줄이고, 도심 내에서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이용을 촉진해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보행자 전용 도로와 좁은 도로 구조는 상업적 번영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의 익선동 골목길은 좁은 도로와 촘촘한 상점 배치로 인해 걷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며 상업적 활력을 불어넣었다. 익선동과 같은 지역에서는 보행자들이 자유롭게 거리를 오가며 다양한 상점과 공간을 즐길 수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보행자 중심의 좁은 도로 구조가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뉴욕의 하이라인은 원래 철로였던 공간을 공원으로 개조해 보행자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좁은 통로로 만들었고, 이 공간은 상업적 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성공적인 상권 활성화를 이루었다. 이처럼 좁은 길과 보행자 중심의 공간은 상업적 성공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도로 구조를 개선해 상권을 활성화하고, 동시에 기후위기 대응을 강화하는 방안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먼저 도로 폭을 줄여 보행자 통행을 원활하게 만들고, 보행자 전용 도로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로가 넓은 곳에서는 보행자 전용 다리나 상업 공간을 도로 주변에 배치해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도시는 보행자 중심의 공간을 제공하면서 상업적 활성화와 환경 보호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도로와 상업 시설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도시 설계 단계부터 상권과의 연계성을 고려해야 한다. 차량의 흐름만을 고려하는 기존의 도시 설계를 넘어서, 사람들의 이동 동선과 상업적 흐름을 함께 고려한 종합적인 도시 계획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친환경 대중교통 시스템을 확대하고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는 정책이 추가되어야만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력이 강화된다.

 

결국 사람 중심의 도시 설계를 통해 상권 활성화와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도로가 넓을수록 상업적 기회는 감소하고, 환경적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역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좁은 도로와 보행자 중심의 도시 설계가 필수적이다.

 

서울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여전히 넓은 도로가 상권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 설계 단계에서부터 보행자와 상업적 공간의 연계를 고려한 종합적인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통해 도시는 활기찬 상업적 활동을 이끌어내고, 동시에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지속 가능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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