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로봇과 함께 사는 세상"... 로봇 기술 어디까지 왔나

[르포] "로봇과 함께 사는 세상"... 로봇 기술 어디까지 왔나

머니S 2024-10-25 06: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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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보행 로봇 '스팟'의 국내 판권을 가진 클로봇이 스팟을 시연하는 모습이다. /사진=김서연기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보행 로봇 '스팟'의 국내 판권을 가진 클로봇이 스팟을 시연하는 모습이다. /사진=김서연기자
"연구소에서나 보는 첨단 기술 로봇 말고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있는 로봇, 행복을 주는 로봇들을 보여주기 위해 왔습니다"

지난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만난 데니스홍 캘로포니아대학교 로스엔젤레스캠퍼스(UCLA) 교수이자 로봇매커니즘 연구소 로멜라 연구소장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로봇을 볼 일이 과연 몇 번이나 있을까요"라고 운을 띄우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전시회장 복도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강아지 '스팟'을 쫓아다니는 어린이 관람객이 있다. 한쪽에서는 협동로봇들이 커피를 타고 라면을 끓인다. 맞은 편에서는 택배를 나르고, 생산라인에서 볼트를 조립한다.

5살 아들과 전시장을 찾은 A씨(40세)는 "아이의 진로를 위해 최대한 많은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아이를 위해 왔지만 막상 와서 보니 너무 신기해서 아이가 로봇 개발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광역시가 주최한 대구국제로봇산업전은 '한국판 CES'로 불릴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4)의 일환이다. 지난 23일에서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HD현대로보틱스, ABB와 같은 국내외 대기업을 포함 다양한 규모의 기업과 연구소가 총 집합했다. 제조용로봇, 서빙로봇, 인공지능로봇, 배송로봇, 자율주행물류로봇(AMR) 기술들의 현 주소를 알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 시대… 산업로봇 승부수 던지는 기업들

HD현대로보틱스는 제조용 산업로봇 외에도 물류 자동화를 위한 팔레타이징 로봇, 협동 로봇 등 탄탄한 로보틱스 라인업을 선보인다. /사진=김서연 기자 HD현대로보틱스는 제조용 산업로봇 외에도 물류 자동화를 위한 팔레타이징 로봇, 협동 로봇 등 탄탄한 로보틱스 라인업을 선보인다. /사진=김서연 기자
중장비 기계의 강자 HD현대는 산업 제조용 로봇들을 선보였다. 로봇 팔이 움직이며 알루미늄과 철을 붙이는 '리벳(Riveting) 공정'을 선보인다. 일정한 속도와 군더기 없는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전해액의 외부유출을 차단하며 전류를 연결시키는 리벳 공정은 전기차 전환 시대에 필요한 필수 공정 중 하나다. HD현대로보틱스는 제조용 산업로봇 외에도 물류 자동화를 위한 팔레타이징 로봇, 협동 로봇 등 탄탄한 로보틱스 라인업을 선보인다.

 50주년을 맞이하는 ABB의 부스는 다관절로봇, 도장로봇, 델타로봇, SCARA로봇 등 화려한 로봇 라인업을 자랑한다. /사진=김서연 기자 50주년을 맞이하는 ABB의 부스는 다관절로봇, 도장로봇, 델타로봇, SCARA로봇 등 화려한 로봇 라인업을 자랑한다. /사진=김서연 기자
제조로봇의 '글로벌 챔피언' ABB는 15년 만에 전시회 외출을 결심했다. 50주년을 맞이하는 ABB의 부스는 다관절로봇, 도장로봇, 델타로봇, SCARA로봇 등 화려한 로봇 라인업을 자랑한다. 디스플레이를 조작하면 로봇들이 척척 알아서 움직인다. ABB의 산업로봇들은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져 사람과 근거리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모든 산업용 로봇은 안전보건규칙상 운전 중 위험 방지(제223조)를 위해 안전 매트와 높이 1.8m 이상의 울타리를 쳐야 한다.

로봇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연구소… 인간과 가까워지는 로봇

데니스홍 교수가 운영하는 로멜라 연구소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작은 로봇 시연회를 열었다. 로멜라의 자랑은 세상에서 가장 힘이 쎈 휴머노이드 로봇 '아르테미스'다. /사진=김서연 기자 데니스홍 교수가 운영하는 로멜라 연구소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작은 로봇 시연회를 열었다. 로멜라의 자랑은 세상에서 가장 힘이 쎈 휴머노이드 로봇 '아르테미스'다. /사진=김서연 기자
데니스홍 교수가 운영하는 로멜라 연구소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작은 로봇 시연회를 열었다. 헬륨풍선을 단 이족보행 로봇이 시연회장을 걸어다닌다. 가장 저렴한 로봇이라 한다. 데니스홍이 무려 14년 전에 만든 꼬마로봇을 사겠다는 '어린이 고객'도 있었다. 바퀴달린 로봇, 6족보행 로봇 등 세상에 없는 기상천외한 로봇들을 보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로멜라의 자랑은 세상에서 가장 힘이 쎈 휴머노이드 로봇 '아르테미스'다. 데니스홍 교수는 "아르테미스는 사실 걷기 위한 모델이 아닌 기어오르고 구르는 등 과격한 동작을 하기 위해 무려 270 혹은 350Nm(뉴턴미터)의 힘을 자랑한다"고 귀띔했다. 모터에 일반적인 기어를 사용하지 않아 움직임이 부드럽고 충격에 강하다.

그는 "우리는 기업이 아닌 연구소기 때문에 세상에 없는 로봇을 만든다" 며 "모터에 감긴 코일도 우리 연구원들이 직접 감았고 기어 등 모든 부품들은 수작업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100%의 부품 내재화를 자랑한다"고 했다.

로멜라 연구소의 연구원과 데니스홍 교수가 색깔을 표적으로 움직이는 미니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서연 기자 로멜라 연구소의 연구원과 데니스홍 교수가 색깔을 표적으로 움직이는 미니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서연 기자
경북소프트웨어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김민군(17세)는 "이렇게 다양한 로봇 기술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신기했다"며 "앞으로 어떤 것을 만들어야 할지, 어떤 공부를 해야할지 진로를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국내기업 부스를 방문한 독일 국적의 바이어 B씨는 "협동로봇 분야가 생각보다 다양해서 놀랐다"며 "산업로봇분야에 강하다는 것은 알았는데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들도 매우 높은 수준의 협동로봇 기술들을 가지고 있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약이 이뤄질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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