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소식통 인용 "예멘 활동 이란혁명수비대 통해 자료 전달"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관련 상선을 공격하는 과정에 러시아의 위성사진 자료를 활용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과 2명의 유럽 국방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친이란 세력인 후티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관련된 상선 등을 공격해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스라엘과 별다른 관계가 없는 상선들까지 공격해 홍해를 통한 국제 물류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했다. 이에 미국은 올해 초 후티를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러시아의 위성자료는 예멘에서 후티와 함께 활동 중인 이란혁명수비대 요원들을 통해 전달됐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후티의 러시아 위성자료 활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서방 정치·경제 질서를 훼손하기 위해 어디까지 무리수를 둘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WSJ은 평가했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예프 소장은 WSJ에 "러시아 입장에서 우크라이나 전장 바깥에서 벌어지는 분쟁은 환영할 소식"이라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우크라이나로부터 돌릴 수 있고 미국도 방공망과 탄약을 중동 전장에 써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후티의 홍해 선박 공격은 글로벌 선박 물류망에 큰 혼란을 초래했고, 기존에 홍해 항로를 지나던 많은 선박이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지나는 우회 항로를 택하고 있다.
해양정보 업체인 윈드워드 분석에 따르면 오해 8월 기준 홍해 항로를 지나는 유조선의 해양 교통량은 작년 10월 대비 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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