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LH에 따르면 지난달 HUG에 공사가 보유한 HUG 지분 1.01%에 대한 매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HUG는 다음날 곧바로 지분 매입이 불가하다는 입장의 공문을 회신했다.
지분 가격은 장부가액 기준 268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시장가액이 이보다 높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LH는 부채가 약 152조8500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이 218%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경영평가 등급을 낮게 받을 경우 임직원 성과급 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LH는 2021년부터 출자회사 정리 등 혁신방안 이행과 더불어 재무건전성 회복 차원에서 HUG 지분 매각을 타진했다. 하지만 HUG도 재무 상황이 좋지 않아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이 네 번째 거절이다. 2021년에는 올해 하반기까지 해당 지분의 매각을 성사하기로 계획했다.
규정에 따라 제3의 공공기관·공기업 등에 매각이 가능하지만 계획 수립 당시 국토교통부 산하 두 공기업이 협의해 매각하는 것으로 결정된 바 있어 지속해서 협의를 시도하고 있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만약 HUG가 지분을 매입하게 되면 자본금 감소로 보증 한도가 줄어든다. 공사 재무건전성이 안정되고 보증 여력이 확보돼야 지분 매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행 '주택도시기금법'에 따라 HUG는 자기자본 대비 보증금액 비율이 90배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보증 발급이 가능하다. 그러나 HUG 재무개선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HUG 보증배수는 132.5배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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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영평가 LH·HUG '재무건전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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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반복해서 보증사고를 일으키는 악성 임대인을 대신해 전세 피해자에게 '대위변제금' 명목의 막대한 금액을 지출하면서 재정 사정이 더 악화됐다. '든든전세사업' 등 비아파트 공급대책 일환으로 맡은 신규사업도 부담이다.
HUG 관계자는 "지분 취득은 재무 여건이 회복된 후에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0억원 규모를 현금 지불해야 하는데 매입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의 연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부채비율을 줄이도록 지속해서 압박받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공공주택 건설사업과 전세보증사업 등 주택공기업이 영위하는 사업들은 부채를 수반할 수밖에 없는 구조임에도 정부는 부채를 줄이도록 하면서 예산 지원을 확대하지 않고 있어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보상 등 비용을 '선투자 후회수' 하는 구조이다 보니 부채비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통상 회수 시점에 부채가 감소하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H 관계자는 "자산 매각 기조를 앞으로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지속해서 HUG와 협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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