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두 인격이.." ‘나의 해리에게’ 실제로 일어날까

"나에게 두 인격이.." ‘나의 해리에게’ 실제로 일어날까

이데일리 2024-10-25 05:03: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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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가 화제를 모으며 해리성 장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NA드라마 ‘나의 해리에게’(사진=홈페이지 갈무리)


드라마는 일명 다중인격장애로 불려 온 ‘해리(전환) 장애’를 가진 여주인공의 상처 치유 과정을 다루며 시청자들의 잔잔한 호응을 얻고 있다. 여주인공 신혜선씨는 주은호와 주혜리라는 2명의 인격을 열연하며 스타 아나운서로 분한 이진욱(정현오 역)씨와 강훈(강주연 역)씨로부터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실제로 이런 일이 가능할까?

ENA드라마 ‘나의 해리에게’ 포스터(사진=홈페이지 갈무리)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에 따르면 11가지 해리장애 등으로 1회 이상 진료받은 사람은 지난해 기준 2054명으로 집계됐다.

한 사람 안에 둘 이상의 구별된 인격 상태가 존재하는 ‘해리(전환) 장애’ 환자는 딱 한 명뿐이었지만, 자신의 과거나 정체성에 대한 기억을 상실해 가정이나 직장을 벗어나 방황하는 해리성 둔주는 18명이었다. 이 외에도 △해리성 혼미(23명) △기질성 해리장애(58명) △해리성 경련(102명) △해리 기억상실(167명) △해리성 운동장애(197명) △기타 해리(전환) 장애(224명) △해리성 무감각 및 감각상실(274명) △혼합형 해리(전환) 장애(280명) △상세불명의 해리(전환) 장애(710명) 등이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테이터 2023년 질병 세분류(4단 상병)통계


하지만 전문가들은 더 많은 환자가 존재할 것으로 봤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필수 증상이 해리성 장애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1회 이상 진료를 본 이들은 지난해 기준 1만 4481명이나 된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경우 해리가 필수증상”이라며 “넓게 불안장애로 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의 소재가 된 해리(전환) 장애는 굉장히 드물게 나타난다. 일부에선 귀신에 씐 거 같다고 해 ‘빙의’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백종우 교수는 “당사자들은 감각도 다르게 느껴지고, 기억도 못 해 순간 공백상태가 되다 보니 당혹스러워한다”며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을 어려워해 외출도 꺼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해리성 기억상실과 해리성 둔주는 주로 최면치료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떠올리기 어려운 기억을 생각해내게 돕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는 100%를 회복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이들 스스로 심각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어 자살위험이 굉장히 크다고 우려한다. 백종우 교수는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커다란 혼란과 불안, 우울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며 “가만두면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고 치료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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