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계열 오르시 후보, 여론조사 1위…11월 결선투표 가능성 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한국의 대척점에 있는 '지구 반대편' 남미 우루과이에서 향후 5년간(2025∼2030년) 국정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오는 27일(현지시간) 펼쳐진다.
좌파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며 정권 교체 가능성을 높이는 가운데 우파 후보들이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막판 판세는 안갯속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총 11명의 후보 중 가장 당선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은 좌파 '광역전선'(FA)의 야만두 오르시(57) 전 카넬로네스주(州) 주지사다.
현지에서 '쟈만두'(이름 야만두의 남미식 발음)라고 불리는 오르시 후보는 지난해 1월께부터 지지율 40%대를 유지하며 일찌감치 독주 모드를 공고히 했다.
그가 속한 광역전선은 타바레 바스케스(1940∼2020) 전 대통령과, 청빈함으로 잘 알려진 호세 무히카(89) 전 대통령이라는 쌍두마차를 앞세워 2004년부터 15년간 집권당 자리를 지키다 직전 대선(2019년)에서 국민당('백당') 소속의 루이스 라카예 포우(51) 현 대통령에게 권좌를 내줬다.
이번에 오르시 후보가 당선되면 우루과이에는 다시 5년 만에 좌파가 집권하게 된다.
그의 경쟁자로는 라카예 포우 대통령 최측근인 '백당'의 알바로 델가도(55) 후보(전 대통령 비서실장)와 중도 성향 콜로라도당('홍당')의 안드레스 오헤다(40) 후보(변호사)가 꼽힌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각각 2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데, 최근 오르시 후보에 대한 견제를 위해 '결선 투표 시 상호 지원'을 모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일간 엘옵세르바도르는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젊은 유권자를 공략하면서 주목받는 오헤다 후보는 "저희 당은 델가도 후보의 백당과 연대할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중도좌파 집권을 막기 위해 (백당과) 단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우루과이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과반 당선)를 벌인다.
현지 언론은 대체로 오르시 후보가 27일 대선에서 과반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음 달 24일 결선을 통해 최종적으로 대통령 당선인을 가리게 될 것으로 내다본다.
전체 유권자 수는 276만6천323명으로 집계됐다고 우루과이 선거법원은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의원 30명과 하원의원 99명도 선출한다.
◇ 우루과이(Uruguay)
우루과이는 브라질·아르헨티나와 국경을 맞댄 강소국이다. 휴전선 이남 한국보다 1.7배 가량(17만6천㎢) 큰 면적의 국토에 340여만명이 살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라틴아메리카 최고 수준이며, 정부 청렴도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수준 등 지표 역시 남미에서 모범적인 수치를 보인다고 주우루과이 한국대사관은 설명하고 있다.
1964년 10월 7일 한국과 수교했으며, 한국 원양어선 40여척이 수도 몬테비데오 항구를 중심으로 남대서양에서 조업 활동을 한다. 교민은 155명(2023년 기준) 거주하고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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