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자금줄을 차단하겠다는 이유로 레바논의 금융기관을 공습한 것은 위법하다고 유엔의 특별보고관이 지적했다.
벤 사울 유엔 테러대책·인권보호 특별보고관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와 연계된 금융기관을 여러 차례 폭격한 것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명백한 국제인도법 위반 행위"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1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있는 금융기관 '알카르드 알하산' 지점을 잇달아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이 금융기관을 사실상 은행처럼 운영하며 서방의 제재를 피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본다.
사울 특별보고관은 "군사 활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경우일지라도 국제인도법상 금융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격은 군사적 목표에 대해서만 허용된다"며 "실질적으로 군사 활동에 기여하고 파괴했을 때 분명한 군사적 이점이 있는 대상을 군사적 목표로 정의하며 이를 제외한 대상을 공격하는 건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카르드 알하산의 각 지점이 레바논 주민의 경제생활과 밀접한 금융 기능을 담당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은행을 폭격하는 건 민간과 군사 목표물 사이를 구분 짓지 않겠다는 것으로 주민의 생명권을 위태롭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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