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공사하던 대형 창고서 활활, 샌드위치 패널 구조 진화 어려워
소방 대응 2단계 발령해 연소 확대 방지…연기·분진에 주민들 곤혹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에 있는 주한 미군 시설에서 발생한 대형 불이 4시간여만에 잦아들었다.
24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1분께 부산 동구 범일동 55보급창에서 불이 났다.
55보급창은 부산항으로 반입되는 미군 장비 등을 보관하는 미군 부대 시설이다.
불은 다른 목적으로 용도를 변경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던 창고 건건물에서 발생했다.
사고 1시간 전쯤 작업자들이 공사를 완료하고 철수했는데 화재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내부 창고는 비어 있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해당 창고는 가로가 100여m를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는 공사 자재와 우레탄, 고무 등 가연성 물질이 있었으며 군수품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창고는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돼 있다. 창고 위로 거대한 불길과 함께 다량의 연기가 나면서 놀란 시민들의 신고가 이어졌다.
동구뿐만 아니라 남구와 중구 등에서도 불길이 관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해당 지역에 안전안내문자를 보내 "연기와 분진이 다량 발생하고 있으니 인근 주민들께서는 창문 단속과 안전사고 유의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부산소방본부는 화재 20분 만인 오후 6시 53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가 다시 1시간 만에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51대의 장비와 163명의 인력을 투입해 인접 창고로 연소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면서 진화 작업을 했다.
미군에서도 소방차 3대와 11명을 투입해 공동 진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4시간 30여분 만인 현재는 불길은 크지 않고 연기만 많이 보이는 상태다.
미군 군사보안 시설이어서 소방을 제외하고는 내부 진입이 엄격하게 통제되기도 했다.
경찰도 내부에 진입하지 못한 채 화재 현장 인근 교통 통제 등만 진행했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소파협정)에 따라 화재와 관련된 내용 공개가 일부 제한되기도 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군사보안 시설로 인터뷰에 응할 수 없고 자세한 내용도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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