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영웅 마르샹, 인천 경영 월드컵 남자 개인혼영 100m 공동 우승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 주관 대회인 2024 경영 2차 월드컵은 레옹 마르샹(프랑스)이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스타다.
올해 22세인 마르샹은 지난 7∼8월에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홈팬들 앞에서 남자 평영 200m와 접영 200m, 개인혼영 200·400m까지 4관왕에 올랐다.
마르샹이 4관왕에 오르는 경기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찾아와 지켜봤을 정도다.
마르샹은 24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 남자 개인혼영 100m 결승에서 51초00에 골인해 노에 폰티(스위스)와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다소 뒤처졌다가 막판 역영으로 폰티를 따라잡은 마르샹은 터치패드를 찍은 뒤 중계 카메라를 바라보고 자기 수영모를 가리켰다.
수영모에는 프랑스 삼색기가 아닌 태극기가 새겨져 있었고, 한국 수영 국가대표 이유연(고양시청)의 이름이 또렷하게 보였다.
마르샹은 이날 오전 개인혼영 100m 예선에 이어 오후 결승까지 이유연의 수영모를 쓰고 경기를 펼쳐 처음 방문한 한국 팬들에게 제대로 팬서비스했다.
경기 후 만난 마르샹은 "간단한 이야기다. 올림픽에서 이 친구(이유연)를 만난 적 있다. 정말 멋진 선수였다"면서 "올림픽에서 모자를 교환했고, 오늘 그걸 썼다. (한국에서 경기하니까) 좋은 일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정말 즐거웠다"고 미소를 보였다.
파리 올림픽이 끝난 뒤, 프랑스의 영웅으로 등극한 마르샹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긴 휴식기를 가진 뒤 지난주 상하이 경영 1차 월드컵을 통해 복귀했던 마르샹은 곧바로 한국으로 넘어왔다.
마르샹은 "국제수영연맹에서 월드컵에 초청한 선수들을 만났다. 평소에는 그럴 기회가 없는데, 월드컵은 정말 재미있는 대회다. 매일 그들과 대화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멋지다"고 말했다.
또한 "올림픽이 끝나고 많이 쉬었다.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문화,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면서 여행하고 싶었다"고 출전 이유를 밝혔다.
이번 대회가 끝나는 26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는 마르샹은 여기저기 구경할 시간이 많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마르샹은 "한국이 마음에 든다.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다"면서 "인천 송도에 방문했는데, 정말 좋았지만,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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