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2024 시즌 KBO리그 신인왕을 예약한 김택연(두산 베어스)이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를 통해 도쿄돔 마운드를 밟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 소집,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에 돌입했다. 다음달 8일 결전지 대만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세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28인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소집에는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과 부상으로 낙마한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을 제외한 23명의 선수들이 모였다.
김택연은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불펜의 핵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60경기 65이닝,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의 특급 활약을 펼쳤다.
김택연은 시즌 중반 두산의 마무리 보직까지 꿰찼다. 역대 고졸 신인 데뷔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까지 세우면서 한국 야구의 역사도 새롭게 썼다. 부상만 없다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소속팀 두산이 지난 2일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패배로 2024 시즌을 조기 마감, 적절한 휴식과 함께 훈련을 병행하면서 몸 상태를 관리해 왔다.
김택연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아직은 최종 엔트리에 들어간 게 아니기 때문에 뽑히게 된다면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종료 후 일주일 정도 쉬고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곧바로 불펜 피칭에 들어가도 될 정도로 컨디션이 괞찮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택연은 성인 국가대표 선발은 처음이지만 강한 상대들과 붙어봤던 경험이 적지 않다. 지난 3월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NPB) 1군 주축 타자들과 승부에서 이겨냈던 좋은 기억이 있다. NPB 홈런왕 출신 야마카와 호타카를 잡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택연은 이어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 서울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방한했던 LA 다저스와의 스페셜 매치에서도 배짱투를 보여줬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우트먼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택연은 지난 3월을 되돌아보며 "그때와 지금은 많이 다른 것 같다. 당시에는 타자들이 나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투수가 유리했다"며 "나도 잃을 것이 없는 선수였기 때문에 무섭게 던질 수 있었다. 이번 프리미어12가 오히려 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보직에 대한 욕심도 없다는 입장이다. 대표팀에 워낙 뛰어난 투수들이 많은 만큼 최종 엔트리 승선을 1차 목표로 설정했다.
김택연은 "대표팀에는 나보다 경험이 많은 선배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마무리에 대한 욕심을 가지기보다는 최종 엔트리에 들어가서 어떻게든 내 공을 던지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택연은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최소 슈퍼 라운드 진출이 가능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류중일 감독 역시 4강 진출을 1차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B조에 편성, 대만에서 일정을 먼저 소화한다. 오는 11월 13일 오후 7시 30분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14일 오후 7시 쿠바, 15일 오후 7시 일본과 맞붙는다. 16일 오후 7시 30분 도미니카공화국, 18일 오후 1시 호주를 상대한다. B조에서 2위 안에 들어야만 4강에 진출,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지는 슈퍼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김택연은 "나도 슈퍼 라운드까지는 꼭 가보고 싶다. 4강부터 도쿄돔에서 게임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프리미어12에서 내가 해오던 대로 배짱 있는 자신 있는 투구를 하고 싶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보여주면서 (타자와 승부를)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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