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은 자유형 400m 5위…'파리 金' 판잔러가 우승
쇼트코스 한국 신기록 줄줄이 쏟아져…'파리 4관왕' 마르샹 공동 우승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수영 단거리 간판선수이자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50m 금메달리스트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이 쇼트코스(25m) 자유형 50m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유찬은 24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경영 월드컵 2차 대회 자유형 50m 결승에서 20초80에 터치패드를 찍고 우승했다.
2위를 한 아이작 쿠버(호주·21초07)와는 0.27초의 격차가 벌어질 정도로 여유 있는 레이스였다.
지유찬은 이날 오전 열린 자유형 50m 예선에서 20초95로 쇼트코스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것과 동시에 아시아 타이기록을 세웠다.
20초95는 마쓰이 고스케(일본)가 2019년 10월 26일 일본 국내 대회에서 수립한 쇼트코스 종전 아시아 기록이다.
반나절 만에 다시 입수한 지유찬은 결승에서 가장 빨리 스타트해 일찌감치 치고 나갔고, 레이스를 주도한 끝에 터치패드 역시 가장 먼저 찍었다.
이로써 지유찬은 종전 아시아 기록을 0.15초 단축하고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선수가 평소 쇼트코스 대회에 뛸 기회가 많지 않은 탓인지, 이번 대회 첫날부터 한국 기록이 쏟아졌다.
지유찬 외에도 이주호(서귀포시청)가 배영 200m 결승에서 1분52초95(4위), 김영범(강원체고)이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0초38(8위), 최동열(강원특별도청)이 남자 평영 100m 결승에서 56초74(4위), 허연경(대전광역시시설공단)이 여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56초74(4위)로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또한 김지훈(대전광역시체육회)은 남자 개인혼영 100m 결승에서 52초00(4위), 김서영(경북도청)은 여자 개인혼영 100m 결승 59초39(7위)로 한국 신기록 대열에 합류했다.
쇼트코스 대회는 롱코스(50m) 대회와 달리 대한수영연맹의 한국 신기록 포상금(100만원)이 지급되지 않는다.
파리 올림픽 여자 수영 2관왕 케이트 더글러스(미국)는 여자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14초16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파리 올림픽 수영 4관왕을 차지한 프랑스의 수영 영웅 레옹 마르샹은 남자 개인혼영 100m 결승에서 51초00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노에 폰티(스위스)와 공동 1위에 올랐다.
한편 김우민(강원특별도청)은 올해 마지막 대회를 5위로 마쳤다.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39초84에 터치패드를 찍고 5위를 했다.
경기 중반까지 1위를 지켰던 김우민은 턴을 자주 해야 하는 쇼트코스(25m) 경기가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후반에는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 판잔러(중국)가 3분36초43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덩컨 스콧(영국·3분37초04)과 키어런 스미스(미국·3분37초15)가 뒤를 이었다.
이호준(제주시청)은 6위(3분41초18), 김준우(광성고)는 7위(3분41초92)를 했다.
당초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와 800m에도 출전을 신청했던 김우민은 컨디션을 이유로 이번 대회는 이날 자유형 400m만 치르기로 했다.
이로써 김우민은 길었던 2024년 시즌을 마감했다.
2024 파리 올림픽을 대비한 호주 전지훈련으로 올해를 열었던 김우민은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세계적인 선수를 제치고 깜짝 금메달을 수확했다.
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우뚝 선 김우민은 파리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2012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 선수로는 12년 만에 올림픽 시상대에 섰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은 메달 3개를 목표로 삼았지만, 메달을 딴 것은 김우민이 유일했다.
김우민은 올림픽이 끝나고 잠시 휴식한 뒤 이달 창원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에서 자유형 400m와 1,500m, 계영 400m와 800m 우승을 차지해 4관왕에 올랐다.
전국체전이 끝나고서도 이번 대회 때문에 온전히 쉬지 못했던 그는 이날 자유형 400m 레이스를 끝으로 진짜 휴식기에 들어간다.
내년 7월에는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2026년에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그를 기다린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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