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제시 마치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비화를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를 진행했다. 정몽규 회장은 증인으로 출석했고 여러 질문을 받았다.
강유정 위원은 정몽규 회장에게 마치 감독을 선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에 정몽규 회장은 “마치 감독은 국내 거주 여건 문제 때문이었다. 180일이 넘어가면 50%의 세금을 내고 180일 이하가 되면 22%를 내게 돼 있다. 마치 감독은 세금 문제 때문에 검토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축구협회에서 22%이든지 50%이든지 전액 내주겠다고 말했다. 거주 조건이 가장 큰 문제였다. 마치 감독이 거주 조건과 세금 문제로 한국 대표팀 부임을 그만두겠다고 편지를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마치 감독 선임에 최선을 다했지만 마치 감독 측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거절했다는 입장이었다.
마치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경질 이후 한국 대표팀 감독의 유력한 후보였다. 한국 팬들은 마치 감독 부임설에 많은 기대를 보냈다. 마치 감독은 라이프치히와 리즈 유나이티드 시절에는 실망스러운 모습도 있었지만 전술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와 마치 감독의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세금 문제로 인한 거주 기간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알려졌다. 한국 거주가 180일이 넘어가면 세율이 높아져 마치 감독은 한국 거주 기간을 줄이길 바랐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시절 해외 근무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마치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마치 감독은 캐나다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캐나다 대표팀에 부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2024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했다. 마치 감독의 캐나다는 4위를 차지하는 선전을 보여줬다. 캐나다가 잘할수록 한국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는 마치 감독 대신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홍명보 감독은 시즌 도중에 울산 HD를 떠나 한국 대표팀으로 향했다.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에 불공정한 절차는 없었는지 의혹이 제기됐고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현안질의, 국정감사 등을 받게 됐다.
한편, 정몽규 회장은 이번 종합 감사에서 마치 감독 선임의 비화를 밝혔다. 알려진 대로 대한축구협회가 마치 감독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마치 감독이 한국 대표팀 부임 의사를 유지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