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와 무력충돌은 유감"…브릭스 독자적인 경제플랫폼 강조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중동이 전면전 직전 상황에 놓였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의 마지막 행사 '브릭스 플러스/아웃리치'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립 수위가 급격히 높아졌다"며 "이 모든 것은 연쇄 반응을 일으켜 중동 전체를 전면전 직전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연설했다.
이어 "1년 전 가자지구에서 시작된 군사 행동이 이제 레바논으로 확산했고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릭스 플러스/아웃리치는 브릭스 가입국뿐 아니라 브릭스 가입·협력을 희망하는 국가의 정상, 주요 국제기구 수장 등 약 40명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장도 포함됐다.
푸틴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가 건설돼야만 중동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악순환'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영토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핵심 요구사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총회가 승인한 '두 국가 해법'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이는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역사적 부당함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도 지구상에는 많은 무력 충돌이 있고 우리는 같은 상황을 우리 국경에서도 겪고 있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러시아와 대립하는 서방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데 이용됐고 지금도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반대자들이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려는 목표를 숨기지 않는다며 "이는 러시아의 역사를 모르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환상'"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가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독립적인 발전을 방해하고 초국가적인 갈등을 조장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모든 브릭스 국가와 마찬가지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글로벌 사우스·이스트 국가들과 협력하는 데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국가가 유엔 안보리에서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서방 주도 경제 시스템에 맞서 브릭스 내 경제 협력 강화를 주장했던 푸틴 대통령은 이날도 브릭스 국가들이 성장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별도의 경제 플랫폼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에티오피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비(非)서방 국가로 구성된 브릭스는 추가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주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러시아가 의장국을 맡은 브릭스 정상회의는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카잔에서 열렸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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