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떠나시죠.”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현대가) 매년 1500억원 이상 축구에 쓰고 있다”고 호소했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몽규 회장은 홍명보 축구대표팀 선임 과정, 대한축구협회(KFA) 사유화 논란 등 다수 의원에게 질타받았다.
이기헌 의원은 현대가의 KFA 회장직 세습을 지적했다. 그는 “정몽규 회장님을 비롯해 현대가 31년째 협회를 장악하고 있다. 4선으로 가시는 것에 대한 여러 의혹이 있다”면서 “세간에서는 ‘몽’자 돌림의 협회장이 끝나면 ‘선’자 돌림으로 내려서 40년 이상 축구협회를 장악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를 사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이런 현대가의 행태가 이제는 끝나야 된다고 생각한다. 조선시대 임금의 평균 재임 기간이 18년이었다”면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지금 대한민국 축구협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7월 출간한 자서전) ‘축구의 시대’ 마지막 페이지에 ‘내가 앞으로 어떤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인생에 큰 가르침과 기쁨을 준 축구에 고마움을 항상 갚아 나가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고마움을 갚는 것은 회장님께서 결단하시고 축구협회를 떠나셔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긴 발언을 마친 이기헌 의원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정몽규 회장은 “계속 현대, 현대 말씀하시는데, 경제적으로 다 계열이 분리돼 있다”면서 “굳이 말씀드리자면, (현대가) 남녀 프로팀 4개 이상을 운영하고 있고, 연령별 대표팀도 10개 이상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축구계에 매년 1500억 이상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도 고려해 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정몽규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4선 도전에 관한 이야기가 이전부터 나오는 가운데, 정 회장은 이날도 이전과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정몽규 회장은 “(4선에 도전한다는) 그런 말을 어디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잘 검토해서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내년 1월까지인 임기를 잘 마치겠다는 정 회장은 ‘KFA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냐’는 배현진 국민의 힘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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