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왼쪽)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뉴시스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이 공정성 논란을 빚은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이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정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홍 감독의 선임 과정은 “모든 부분이 완벽했다고는 볼 수 없으나 규정에 따라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문체위 현안 질의에 이은 한 달 만의 두 번째 국회 출석이었다. 대한체육회 등을 대상으로 22일 진행된 감사에는 해외출장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우려와 비판 속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3연승과 함께 B조 1위를 달리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성큼 다가섰으나, 여전히 부정 여론에 휩싸여 있다. 문체위 의원들은 감사 마지막 날까지도 정 회장에게 날 선 질의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정 회장의 입장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 감독과 최근 선임된 신상우 여자대표팀 감독을 비교하며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구성, 후보 평가 및 면접, 이사회 의결 과정을 정리한 자료를 제시하자 정 회장은 “착오가 있는 것 같다. 분명한 절차를 밟았다. 오래전부터 감독 선임에는 늘 반대 의견과 논란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방출장 일정으로 이날 종합감사에 불출석해 ‘동행명령’을 발부받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연임 여부와 함께 최근 국내 체육계 최대 이슈로 떠오른 자신의 4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역시나 말을 아꼈다. “11년간 KFA 회장으로 있었다. (내년 1월) 선거에 다시 나설 것이냐”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정 회장은 “우선 현 임기를 잘 마치고 다각도로 판단하겠다”며 입을 닫았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KFA 내부에 문체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사실에 주목한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축피아(축구+마피아)’ 의혹에 “용납할 수 없다. 파악하겠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문체부 공직자들이 KFA에 많이 갔다. 김정배 현 상근부회장 역시 문체부 제2차관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만약 이기흥 회장이 3선에 나서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묻자, “승인을 불허할 수 있고, 행정소송도 가능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이 회장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정 회장의 4연임 역시 가로막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한편,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7월 KFA에 대한 실지 감사에 나선 문체부가 조만간 최종 감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인 가운데 유 장관은 “정 회장과 면담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 절차가 끝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30일로 잡혔던 발표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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