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데니 레예스가 25일 대구 KIA와 KS 3차전에 선발등판한다. 삼성은 4차전에는 원태인을 선발로 내세우는 등 강력한 선발투수들을 앞세워 홈 3·4차전에서 대반격을 노린다.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에는 광주에 내린 가을비가 불운하게 작용했다.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에서 잇따라 패했다. 1-0으로 앞선 6회초부터 재개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에선 1-5로 역전패했다. 2차전에선 선발투수가 1회부터 무너져 결국 3-8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패로 뒤진 가운데 대구에서 반격을 도모해야 한다.
삼성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5, 26일 이틀간 펼쳐질 3·4차전에 가장 강력한 선발투수들을 내세운다. 3차전에는 데니 레예스(28), 4차전에는 원태인(24)이다. 두 투수 모두 호투를 펼친다면 KIA로 넘어간 흐름을 되돌릴 수 있다.
레예스와 원태인은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PS)에서도 꾸준히 쾌투하며 삼성 선발진을 지탱해왔다.
정규시즌 26경기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ERA) 3.81을 마크한 레예스는 올해 PS 첫 경기였던 13일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았다. 6.2이닝을 3실점(1자책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19일 PO 4차전에 다시 선발등판해 7이닝 무실점의 더욱 완벽한 투구로 팀의 KS 진출에 앞장섰다. PO 최우수선수(MVP)도 거머쥐었다. KS 일정이 비로 밀리면서 5일이라는 충분한 재정비 시간을 보내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4차전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몫이 됐다. 삼성은 KS 선발진을 4명으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1일 열린 KS 1차전이 6회초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선언되고, 22일에도 우천순연이 이뤄지면서 계획을 변경했다. 1차전 선발로 나섰던 원태인이 26일 4차전에 출격한다.
원태인은 21일 5이닝을 소화했지만, 투구수가 66개에 불과했다. 4차전 선발등판에 맞춰 다시 몸을 만들고 있다. 미완성 경기였지만 21일 5이닝 동안 KIA 타선을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봉쇄한 만큼 4차전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15일 PO 2차전(6.2이닝 7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포함해 올해 PS 2경기에서 ‘빅게임 피처’로 성장했음을 알렸다.
삼성 선수들이 23일 광주 KIA와 KS 2차전에서 패한 뒤 덕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원정 1·2차전을 내준 삼성은 25, 26일 대구에서 열릴 홈 3·4차전에 반격해 시리즈 분위기를 바꿔놓아야 한다.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삼성은 광주 원정 1·2차전에서 1승1패를 목표로 삼았지만, 결과는 2연패였다. 안방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선 모두 승리가 필요하다. 1경기라도 더 내주면 벼랑 끝에 선다. 강력한 원투펀치를 내세우는 만큼 장타력이 살아난다면 시리즈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꿔놓을 수 있다.
역대 KS에서 1·2차전 연패 후 우승한 사례는 2차례다.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2013년 삼성이다. SK는 2연패 후 4연승, 삼성은 2연패 후 7차전 끝장 승부 끝에 4승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확률은 높지 않지만 불가능하진 않다는 얘기다. 삼성이 안방 대구에서 대반격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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