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왼쪽)-임종훈(오른쪽)은 2024파리올림픽에서 혼합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한국탁구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안주하면 안된다. AP뉴시스
한국탁구는 2024파리올림픽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 집안 잔치’ 속에서 동메달 2개(여자단체전·혼합복식)를 수확했다. 2012런던올림픽 남자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의 기쁨이다.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안주하면 안 된다. 한국탁구는 여전히 2025도하세계선수권대회, 2026나고야·아이치아시안게임, 2028LA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메달 수확을 낙관하기 힘든 전력이다.
전력 강화를 위해선 우선 탁구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부터 선임해야 한다. 주세혁 남자대표팀 감독과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은 파리올림픽을 마친 뒤 나란히 대한항공 감독과 보람할렐루야 단장으로 떠났다. 황성훈 남자팀 수석코치와 석은미 여자팀 수석코치가 임시로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현재로선 다음 달 6일 대한탁구협회장 선거가 끝난 뒤에야 대표팀 신임 사령탑 선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회장 선거 이후 협회는 국가대표경기력향상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신임 위원장을 선임한 뒤 감독을 공모할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애초 협회장 선거는 이태성 세아그룹 사장을 추대하는 형태로 진행될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에리사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의 출마로 경선을 치르게 되면서 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이 미뤄졌다”고 귀띔했다.
사령탑 선임 이후에는 세대교체에 힘써야 한다. 파리올림픽 주축 자원 중 상당수가 4년 후를 장담하기 힘든 나이다. 남자부 오준성(18)과 우형규(22·이상 미래에셋증권), 여자부 김나영(19·포스코인터내셔널)과 박가현(17), 이승은(17·이상 대한항공) 등 다음 세대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 현행 규정상 주요 국제대회 출전권을 거머쥐려면 국가대표 선발전을 뚫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국제대회 랭킹에 들어야 하는 만큼 이들의 기량 향상과 랭킹 관리가 절실하다.
단식 경쟁력 강화 역시 과제다. 그동안 주요 국제대회에 나설 때마다 단식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파리올림픽에서도 단식 메달을 기대하기 힘든 전력이다 보니, 혼합복식 메달에 집중했다. 복식 전력이 어느 정도 완성된 만큼 세계와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단식에서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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