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병상 290개 감축…중증 전문 전환 본격화(종합)

세브란스 병상 290개 감축…중증 전문 전환 본격화(종합)

이데일리 2024-10-24 17:24: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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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고려대안암병원과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안산병원, 경북대병원, 경희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전북대병원, 중앙대병원 등 8개 병원이 보건복지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1차 선정 기관으로 선정됐다.

보건복지부는 병상감축 계획과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 참여(미참여 기관은 신규 신청), 구조전환 이행계획 수립 등에 대한 ‘선정자문단 심의’를 거쳐 이같이 8개 병원을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1차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으로 진료하는 ‘중환자 중심 병원’으로서 기능을 확립하고, 전공의의 과도한 근로에 의존하던 관행을 개선하여 밀도있는 수련을 제공하고 임상과 수련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번에 선정된 8개 병원은 중환자실, 특수병상, 소아·고위험분만·응급 등 유지·강화가 필요한 병상을 제외한 일반병상을 감축하고, 자체 계획에 따라 중환자·응급 등 진료에 필요한 인프라를 확충해나간다. 세브란스의 경우 현재 2111병상에서 1821병상으로 일반병상을 290병상을 줄였다. 이 외에도 △전북대 1010→960병상 △고대구로 921→825병상 △고대안암 895→809병상 △경북대 758→724병상 △경희대 758→684병상 △고대안산 712→645병상 △중앙대 645→579병상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이후 8개 병원은 중환자 및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중중응급질환 후속진료 인력을 확보하고 응급·외상 전문의를 증원하는 등 필수의료 전담인력 배치를 확대한다. 또 신경계 중환자실 증설, 중환자실 병상 증설 등 중증·필수의료 중심 인프라 강화하고, 원스톱 진료체계를 구축하는 등 운영체계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단순한 환자 의뢰 회송에서 벗어나 질적 진료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권역 내 진료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진료협력에 필요한 노력에 대해 지원을 강화하고 한 사람 진찰하는 것보다 진료협력에 대한 노력이 더 많이 보상될 수 있도록 ‘전문적 의뢰·회송 수가’를 인상한다.

또 환자에 대한 회송이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회송을 보내는 의료기관 뿐 아니라 회송을 받는 진료협력병원에 대해서도 진료협력지원금 1만 5000원을 지원한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서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으로의 환자 회송을 촉진할 수 있도록 상종 간 회송에 대한 지원금(4만 9000~7만 2000원)도 새롭게 신설한다.

현행의 인력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인 업무가 이루어지도록 업무구조를 재설계한다. ‘전문의+진료지원간호사 팀 기반 업무’를 도입해 중증환자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진료지원 간호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자체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내실있게 운영하도록 한다. 또한 인력의 감축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고 교육훈련 등을 통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공의가 체감할 수 있는 수련환경 개선도 추진한다. 구조전환에 참여한 상급종합병원은 전공의가 수련생으로서 보다 나은 여건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의 자체 계획을 수립·운영해야 한다. 또한 전공의들이 다양한 수련경험을 할 수 있도록 내년도 다기관 협력 수련 시범사업이 시행되는 경우,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참여병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은 1차 사업에 선정되지 않았지만, 매주 진행하는 선정과정에서 심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단 관계자는 “현재 10개 상급종합병원이 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복지부는 초기엔 주 단위로 선정하면서 준비가 된 상급종합병원에는 조속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구조 전환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급종합병원은 상황에 맞게 충분히 준비하고 들어올 수 있도록 연말까지 신청을 받을 방침이다. 정경실 의료개혁 추진단장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을 통해 바람직한 전달체계로 이행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세밀히 살피고, 현장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가면서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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