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파트너 브랜드의 성장을 돕고 성공을 나눕니다"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기업 전략이다. 무신사는 현재 입점 브랜드들과 상생하기 위해 '동반 성장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정태영 무신사 ESG&어스(친환경전문관) 팀장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2024 딜사이트경제TV 유통포럼'에서 '패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무신사 동반성장 전략'을 공유했다.
얼마 전 발생한 '티메프 사태'는 유통업계에 파트너사와의 상생이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이라는 점을 일깨웠다.
무신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파트너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해왔고, 상생 모범사례로 꼽힌다.
정 팀장은 무신사가 동반 성장 키워드를 바탕으로 ▲마케팅 ▲브랜딩 ▲글로벌 지원 ▲매출 서포트 등 4대 핵심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오프 아우르는 '360도 마케팅' 눈길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사들과의 상생을 위해 마케팅 전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에서 입점 브랜드들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무신사는 온라인 전략으로 '무신사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상·하의를 어떻게 매치해야 매력적인 스타일링이 되는지 코디를 보여주는 라이브 커머스로, 무신사 매거진을 담당하는 에디터가 직접 등장해 다양한 스타일링 팁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패션 정보나 브랜드에 대해 소개하는 채널 또한 운영 중이다. 무신사는 유튜브 '무신사TV' 채널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고 있다.
또 무신사는 브랜드에서 새롭게 진행하는 컬렉션을 발매했을 때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브랜드 화보를 소개하고 있다. 스타일링 콘텐츠를 통해 각 브랜드와 잘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직접 보여주는 '코디숍'도 있다.
정 팀장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유명 브랜드와 인지도를 더 높여야 하는 중소 브랜드를 적절히 배치해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전략으로는 홍대, 강남, 이태원과 같은 서울 주요 거점에 5개 전광판을 운영 중이다. 화보를 노출하면서 입점 브랜드를 알리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무신사는 올해 '무신사 에디션'을 통해 입점 브랜드의 화보 촬영,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체험형 매장으로 고객과 '접점 확대'
온라인 스토어가 메인인 무신사는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해 브랜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 팀장은 패션문화 편집공간 '무신사 테라스'와 브랜드 쇼룸 '무신사 스퀘어'를 소개했다.
무신사는 무신사 테라스와 무신사 스퀘어를 통해 입점 브랜드의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열고 오프라인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온라인 중심으로 알려진 무신사 입점 브랜드들을 오프라인을 통해 선보이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정 팀장은 "제품 전시에서 나아가 스토어에서 바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QR코드 촬영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시장 기점으로 글로벌 판도 넓힌다
무신사는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판매처를 넓히기 위한 글로벌 지원 전략도 펼치고 있다.
2021년 국내 브랜드가 일본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무신사 재팬'이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무신사는 처음으로 일본 하라주쿠에서 무신사 도쿄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오픈 사흘 만에 1만4000여명 되는 고객과 미디어 인플루언서가 참여했다.
무신사는 일본에서 유명한 셀렉샵이나 백화점 바이어가 참여할 수 있는 쇼를 오픈해 국내 브랜드 제품이 일본 현지에서도 잘 소개될 수 있도록 판매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에 최근 무신사는 내년 시즌에 판매할 컬렉션을 '시즌 프리뷰 행사'라는 타이틀로 선보였다.
정 팀장은 "시즌 프리뷰 행사 때 한국 일본 유명 편집숍을 비롯, 70명 가까이 되는 바이어가 참석했다"며 "일본에서 국내 패션 브랜드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입점브랜드 '무이자' 지원…"패션계 고질적 문제 타파"
무신사는 매출 서포트 영역에서의 동반 성장 전략으로 ▲무이자 생산 자금 지원 ▲무신사 에듀 ▲파트너 간담회 등을 꼽았다.
이중에서도 무신사는 중소 패션 브랜드들의 무이자 생산 자금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중소 패션 브랜드들의 경우, 시즌마다 생산자금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기존 패션 업계 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선(先) 생산, 후(後) 판매' 구조를 짚었다.
중소 브랜드들을 다루는 무신사로써는 이들을 지원하면서 상생의 길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이는 무신사가 손해를 보는 전략도 아니다. 브랜드들은 무신사 스토어에서 판매한 판매 매출 대금으로 지원금을 안정적으로 상환하고 있다. 브랜드로서는 매출 활대를 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것이다.
무신사는 2015년부터 시작한 무이자 생산 자금 지원이 올해 7월 기준 누적 지원금 약 3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정 팀장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브랜드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걸 보면, 자금 순환이 브랜드 운영에 안정적으로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점 브랜드와 무신사가 서로 성장하는 것이 결국 성공과 직결되는 만큼, 앞으로도 좀 더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최고의 결말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2024 딜사이트경제TV 유통포럼'에는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황경서 아이겐코리아 대표도 참석해 연사에 나섰다. 이들은 각각 '2025년 경제전망: 유통산업 및 소비트렌드의 변화', 'AI 열풍 적용 사례와 한계'를 주제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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