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뉴스] 오는 2027년부터 항공사들이 국제선 항공유에 의무적으로 ‘지속가능항공유(사프‧SAF)’를 혼합해야 하는 가운데, SAF 원료인 폐식용유의 국내 발생량이 연간 37만톤 수준에 불과해 원료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국회 산자중기위, 인천동구미추홀구갑)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폐식용유 발생 및 처리현황’을 보면 2018~2022년까지 5년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폐식용유는 53만6,121톤으로 연평균 10만7천톤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식용유는 비누‧유지제품 제조, 연료‧에너지 회수, 비료‧사료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는데, 재활용 현황을 토대로 발생량을 다시 추산하면 5년 동안 188만4,370톤, 연평균 37만6,874톤에 달한다.
발생량(10만7천톤)과 재활용량(37만7천톤)이 차이를 나타내는 이유는 민간사업자가 공동주택이나 식당 등에서 직접 수거하는 폐식용유는 발생량 통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종합하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는 1년에 37만톤 수준이며, 2022년 기준(발생량 52만톤) 46.8%(24만3,443톤)가 바이오디젤 등 연료‧에너지 회수 용도로 재활용되고 있다. 바이오디젤용 폐식용유를 SAF용으로 전량 대체하더라도 SAF용 물량은 연평균 18만9,500톤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SAF는 국제항공의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줄이는 데 가장 큰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항공기 기체와 엔진, 급유 인프라 등에 기술혁신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원료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예상되면서 정유업계와 항공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정유업계는 현재 기존 정제시설에 석유 원료와 폐식용유 및 동‧식물성 기름 등 바이오원료를 함께 넣는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소량의 SAF를 생산하고 있다.
SAF 수요가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AF 전용 생산공장을 짓는데 1조원 이상 소요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선 연간 50만톤의 원료를 확보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SAF의 핵심 원료인 폐식용유 확보 여부에 따라 항공유 수출 시장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 1,080만톤의 항공유를 수출, 점유율 29%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 항공유 시장이 석유계에서 SAF 혼합항공유로 재편될 예정이어서, 원료 확보가 수출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것이다.
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역시 SAF의 안정적 공급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존 항공유 대비 SAF의 가격이 2~3배 가량 비싼 탓에, 자칫 항공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허종식 의원은 “국내 폐식용유 발생량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어서, 결국 SAF의 원료를 해외에서 들여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SA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 해외 바이오원료를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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