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24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빈 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러시아와의 불법 군사 협력을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유엔 헌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다.
이어 "저와 두다 대통령님은 가치를 공유하는 대한민국과 폴란드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국제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규범 기반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굳건히 연대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서 두다 대통령에게 “대한민국은 (북한의 파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러·북 군사 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로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 달성과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한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양국은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한 공동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이어 "우리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우크라 평화연대 이니셔티브'에 입각해 우크라 국민을 위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그 과정에 폴란드와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한국과 폴란드는 우크라이나가 하루빨리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평화와 재건을 위한 지원 방안을 함께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수교 35주년 계기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국방, 방산, 에너지, 첨단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호혜적 협력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와 관련해 "지난 35년에 걸쳐 관계를 심화해온 양국은 이제 각종 글로벌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든든한 우방국이자, 진정한 친구로 함께 성장했다"며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 중 하나인 방산협력과 관련해 "양국이 연내 타결을 목표로 협의 중인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포함해 방산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때보다 위중한 국제 안보 정세 속에서 양국은 신뢰를 바탕으로 국방, 방산 당국간 정례 협의체를 가동하고 상호 안보와 국방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과 에너지 안보, 첨단산업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며 "청정에너지, 배터리, 미래차, 자율로봇, 생명공학 등을 아우르는 첨단 기술전략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수교 35주년 계기 문화 교류, 양국간 직항 노선 증편, 미래세대 간 인적 교류 뒷받침 등에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두다 대통령은 '국빈 방문'으로 부인 아가타 코른하우저 여사와 지난 22일 방한했다. 폴란드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2013년 코모로프스키 대통령 이후 11년 만이다.
두다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7월 윤 대통령의 폴란드 공식 방문에 대한 답방이다. 윤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간 정상회담은 이번이 네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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