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사건 연루' 지인이 준 200만원 받아…"빌린 돈" 주장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폭행 사건에 연루된 지인이 사건을 잘 봐달라며 건넨 뒷돈을 받은 혐의로 현직 경찰 간부가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뇌물수수 혐의로 인천 모 경찰서 소속 50대 A 경감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A 경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그의 지인 B씨도 함께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A 경감은 인천 한 경찰서에서 강력팀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9월 폭행 사건 피의자인 B씨에게서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당시 A 경감이 근무한 경찰서 형사팀에서 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사건을 잘 봐달라"며 평소 알고 지낸 그의 계좌로 200만원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A 경감은 B씨의 폭행 사건을 담당한 형사팀에 실제로 "잘 봐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 경감은 경찰 조사에서 "200만원은 B씨에게서 빌린 돈"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감찰 부서가 첩보를 입수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수사를 의뢰했다"며 "피의자들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최근 인천에서는 현직 경찰관들의 비위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인천 모 지구대 소속 30대 경사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적발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 이상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인천 모 경찰서 소속 50대 경감이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을 발로 차 파손했다가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도형 인천경찰청장은 지난 22일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잇따른 경찰관들의 비위와 관련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복적인 행위일 경우 가능한 범위에서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해야 한다"며 "같은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앞으로 조직 관리를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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