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 광주시장 사과 수용…무안군 포함 3자 회동 관심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 민간·군 통합공항 이전을 두고 갈등을 빚은 광주시와 전남도가 화해 의사를 밝히면서 이전 논의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전남도와 무안군을 겨냥한 '함흥차사', '양심 불량' 발언을 공식 사과했고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를 수용해 시와 도가 함께 무안군을 설득해 3자 회동을 재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무안군수는 지난 7월 29일 6년 만에 전남 영암에서 한자리에 모여 비공개 회담을 가졌으나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들 단체장은 추석 전 다시 3자 회동을 기약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 사이 강기정 시장이 광주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전남도가 적극성을 띠지 않는다며 함흥차사라고 발언하고 무안군에 대해서도 민간 공항은 받고 군 공항은 안 받는 것은 양심 불량이라고 주장하면서 지자체들의 관계가 더욱 냉각됐다.
전남도는 광주시가 군 공항 이전 문제 해결 당사자로서 역할을 망각하고 전남도의 역할을 폄훼했다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고, 무안군 사회단체들도 "무안군민을 무시하고 자기 이기주의에 빠졌다"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강기정 시장은 지난 22일 국정감사에서 사과할 수 있다고 한 데 이어 24일 "전남도의 노력이 폄훼되고, 무안군민의 마음에 상처가 생긴 것은 매우 미안한 일"이라고 공개 사과했다.
이와 함께 "세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정부의 범정부협의체 운영 재개와 세 지자체장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차원의 특위 구성을 요청했다.
김영록 지사는 "무안군민의 응어리를 다소나마 풀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광주시가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한다면 광주시와 함께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김 지사는 "강 시장이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에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한 것이 진심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려보겠다"며 "무안 군민 수용성이 중요한 만큼 (강 시장이) 대표인 군수를 어떻게든 만나 대화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시장이 연내 3자 회동이 어렵다면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간 양자 회동이라도 하길 희망한 가운데 이날 두 단체장의 입장 변화가 진전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새만금·대구경북·가덕도 공항이 남부권 관문 경쟁에 나서고 있어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며 "광주시·전남도·무안군은 불필요한 감정 싸움 대신 실리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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