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리스크'에 쪼개지는 與…"야당 좋을 일만 한다"

'김건희 리스크'에 쪼개지는 與…"야당 좋을 일만 한다"

아주경제 2024-10-24 16:42:25 신고

3줄요약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이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 광역의원 연수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이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 광역의원 연수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로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둘로 쪼개지고 있다.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리스크 해법으로 띄운 '특별감찰관 조속한 임명'을 두고 친윤(친윤석열)계가 노골적으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다. 당 일각에서는 "야당 좋을 일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여사 리스크를 잠재울 방법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한(친한동훈)계는 특별감찰관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추경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윤계는 원내에서 결정할 사안으로 한 대표가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맞서는 중이다.

한 대표는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용산 면담, 23일과 24일 확대당직자회의와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특별감찰관 임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의 '김건희 특검법' 공세를 꺾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1심 재판 결과가 나오는 다음 달 15일 이전 김 여사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가장 유력한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확대당직자회의 이후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는) 의원총회에서 정할 원내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외 인사'인 한 대표에 제동을 건 것이다. 

한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한동훈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는 원내·외 업무를 총괄한다"면서 추 원내대표의 전날 발언을 반박했다. 여기에 친한계 의원들이 가세하면서 관련 문제는 국정감사 후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당 대표를 역임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논쟁에 참전했다.  홍준표 시장은 페이스북에 "정치를 잘 모르니 원내대표 제도가 왜 생겼는지도 모르는게 당연하지만 원내 사안을 당대표가 감독하는 건 몰라도 관여 하는건 월권"이라고 일침했다. 

또 다른 메시지에서는 "대통령과의 면담은 현안을 해결하는 생산적인 자리가 돼야지, 가십이나 잡설을 쏟아내는 갈등 양산의 자리가 돼선 안된다"고 썼다. 이는 윤 대통령과 회담을 빈 손으로 끝낸 한 대표를 비판한 것으로, 공교롭게도 홍 시장은 최근 윤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당의 '투톱'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신경전을 벌이면서, 당내 분위기도 흉흉해지고 있다. 한 친한계 핵심 의원은 아주경제에 "당 대표가 원내 사안을 다루지 못한다면 최고위원회의는 왜 원내에서 하고, 전국의 당원들에게 왜 투표를 하라고 하느냐"며 "엄밀히 따져보면 원내대표는 고작 한 개의 지역구에서 당선됐을 뿐인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친윤계 중진 의원은 "한 대표가 조금 성급했다. 당 대표이기 때문에 추진하고 싶은 사안에 힘을 실을 수는 있지만, 원내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원내대표를 무시하고 통보하듯 전해서는 안 됐다"며 "각자의 입장이 있을텐데 이런 부분을 헤아리지 않으면 서로 감정만 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뭉쳐도 모자랄 판에 서로 세력 자랑하고 딴지나 걸고 있으니 당 상황이 참 한심스럽다"며 "용산에 휘둘리는 친윤계나 용산이 답답하다고 자기 멋대로 하려는 친한계 모두 우리 정치의 구태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야당이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계속해서 특검법을 내고 폭주한 것 아니겠나"라며 "야당만 좋을 일을 하고 있는데, 문제라는 의식도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