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빈곤 시달리는 울산, K리그1 우승·ACLE 여정 '빨간불'

득점 빈곤 시달리는 울산, K리그1 우승·ACLE 여정 '빨간불'

한스경제 2024-10-24 16:37: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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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주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주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HD가 한 해 농사의 결실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득점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울산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63골을 넣었다. 경기당 1.7골을 넣는 화력을 앞세워 K리그1 2연패를 이뤄냈다. 올 시즌도 1.6골을 기록하는 준수한 화력을 뽐내며 정규리그 1위(18승 8무 8패·승점 62)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최근 치른 K리그1 경기들에서는 화력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최근 5경기에서 5골을 넣는 데 그쳤다. 지난달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0-0 무), 이달 19일 김천 상무전(0-0 무)은 모두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K리그1에서 득점 부진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은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에서 빗셀 고베(일본)에 0-2로 완패했다. 개막 3연패를 당하면서 동아시아 12개 팀 중 최하위로 추락했다.

울산은 올 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지난달 18일 홈에서 치른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경기에서 0-1로 졌고, 지난 2일 일본에서 펼쳐진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맞대결에서도 0-4로 대패했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득점 빈곤의 원인으로는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의 부진이 꼽힌다. 주민규는 지난 7월 13일 FC서울전(1-0 승) 이후 3개월 넘도록 침묵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K리그1 득점왕에 2차례나 오르면서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았지만, 올 시즌 후반기에는 부진에 고개를 숙이는 일이 잦아졌다.

득점력 고민을 덜기 위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데려온 야고도 팀 화력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야고는 울산 유니폼을 입은 뒤 16경기에서 4골 1도움에 머무르고 있다. 전 소속팀인 강원FC에서 18경기 9골 1도움을 쌓은 데 비해서 득점 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득점 빈곤을 해결하지 못하면 ACLE 16강 진출은 물론 K리그1 3연패 도전이 위험해진다.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선두 울산은 2위(17승 7무 10패·승점 58) 강원과 승점 4 차이다. 남은 4경기에서도 득점 부족으로 승점을 잃으면 선두를 빼앗길 수도 있다.

김판곤 울산 감독도 팀 득점력 상승을 해결 과제로 언급했다. 김 감독은 16일 K리그1 2024 파이널 미디어데이에서 “8월 31일 포항 스틸러스전(5-4 승) 이후 많은 득점이 나온 경기가 없었다. 많은 골이 나올 수 있도록 공격력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상대 팀들이 저희의 약점을 파악한 것 같다. 이 부분들을 잘 보완해서 경기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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