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내용이 담긴 삐라(전단)가 담긴 쓰레기 풍선을 처음으로 부양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4일 “이날 새벽에 대남 쓰레기 풍선 약 20개를 부양했고 수도권에서 10여개의 낙하물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대남 전단에는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난이 담겨 있었고, 이 전단은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일대에서도 발견됐다.
이전까지 북한 쓰레기 풍선의 내용물은 종이류와 비닐 등 생활 쓰레기였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대통령 부부를 직접 비난하는 전단을 살포했다. 대북 전단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녀의 명품 착용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것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합참은 입장자료를 통해 “그동안 북한은 저급한 쓰레기 풍선을 보내더니 오늘은 국군통수권자를 비방하는 조잡한 수준의 전단까지 보냈다”며 “북한은 이런 조잡한 수준의 전단을 보내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합참은 “이로 인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 부양은 올해 들어 지난 5월 말을 시작으로 이번이 30번째다. 북한이 살포하는 대남 쓰레기 풍선에는 위치정보시스템(GPS) 장치가 달려 있어 특정 지점에 낙하물을 투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 대남 쓰레기 풍선의 이동 경로를 추적·감시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오늘 용산지역으로 이동한 풍선도 이러한 절차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새벽 시간대에 북한 쓰레기 풍선이 공중에서 터져 용산 청사 일대에 산개된 낙하 쓰레기를 식별했다”며 “안전 점검 결과 물체의 위험성과 오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수거했으며, 합참과의 공조하에 지속 모니터링 중에 있다”고 전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에는 지난 7월 24일에도 북한 쓰레기 풍선이 떨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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