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7㎝→7m 자라…김유상 시의원 "열대식물원 조성, 빨리 가져와야"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김해시가 인도로부터 기증받은 석가모니 보리수나무가 타지에서 생육에 어려움을 겪자 김해시의원이 열대식물원을 조성해 보리수나무를 가져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24일 김해시에 따르면 2019년 2월 한국-인도 정상회담 때 인도 모디 총리가 한국 방문 기간 김해에 각별한 인연으로 석가모니 보리수나무 묘목 1본을 기증했다.
인도 석가모니 보리수나무는 불교 창시자인 석가모니가 수년간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은 장소가 보리수나무 밑으로 알려져 불교에서 신성목으로 모시는 나무 중 하나다.
특히 시가 받은 후계목은 인도 불교 4대 성지중 하나인 인도 비하르주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원의 보리수나무 종자여서 더 특별하다.
인도는 김해시가 가야왕도 김수로왕과 인도 허왕후의 역사를 지속해서 알려온 특별한 인연과 감사를 담아 이 나무를 선물했다.
그러나 시는 기증받은 보리수나무가 열대식물인데다 지속 관리하기 어려운 시설과 환경 문제로 인해 포천 국립식물원 유리온실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5년이 지난 현재 기증 당시 7㎝ 묘목이었던 보리수나무가 무려 100배인 7m로 훌쩍 자라면서 식물원 유리온실 천장까지 닿는 등 더는 키울 수 없는 환경에 이르렀다.
국립식물원 측은 다른 곳으로 이식하더라도 지금보다 더 크게 되면 나무를 빼는 것부터 어려우므로 하루빨리 가져가는 게 나무 모양이나 관리 측면에서 좋다는 의견이다.
이에 김유상 김해시의원은 이날 열린 제266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김해와 인도의 2천여년 인연 보답 중 하나인 석가모니 보리수나무가 더는 외면받지 않고 시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규모 있는 열대식물원 조성계획을 세워 신속히 나무를 가져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는 허왕후 기념공원 내 약 700㎡의 유리온실을 조성해 그곳에 인도 석가모니 보리수나무를 심으려고 2017년부터 계획했으나, 2027년 완공 예정인 기념공원은 예산 문제로 인해 예정된 기한 내 완공이 어려울 전망이다.
또 계획대로 짓더라도 대부분 열대식물원은 15m 이상 높이와 최소 1천300㎡ 면적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어 시가 계획한 유리온실 공간은 현재 보리수나무 크기를 충족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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