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한반도 심포지엄…"북의 대러 접근은 체제 불안감 잠재우기 위한 방편"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조구래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은 23일(현지시간) 최근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 파병하는 등 러시아와 밀착하는 것과 관련해 "핵 보유가 오히려 북한을 불안하게 했듯이 러시아와의 관계 밀착에도 실패할 운명"이라고 지적했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본부장은 전날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2024년 한반도 심포지엄에 참석해 한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대러 접근은 체제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정부의 북핵 수석대표인 조 본부장은 북러 밀착이 실패할 근거로 "북러 군사협력이 러시아와 북한의 장기적 안보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회의적"이라며 북러 군사밀착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규탄과 대응 조치로 이어지기에 '안보 딜레마'가 생길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북러 무역 규모는 "거의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며 양국 경제협력 효과도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과 관계 측면에서도 "무모하다"며 중국은 안정적인 국제환경을 원하는 반면 러시아는 전쟁에서의 승리만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북한은 중국의 전략적 인내를 시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 본부장은 행사에서 ▲북한·북핵 문제 대한 총체적 접근 ▲완전한 북한 비핵화 목표 견지 ▲양자·소다자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북태평양 4개국이 굳건한 공조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 심포지엄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논의를 위해 2015년부터 연례 개최중인 1.5트랙(반관반민) 논의체로, 올해는 한국, 캐나다, 미국에 더해 일본이 최초로 공동주최국으로 참여했다.
행사에는 4개국 정부 및 학계 인사 등이 참석해 한반도 문제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가지는 함의와 북핵·북한 문제 관련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북한의 고조되는 위협이 인태 지역 전체에 중대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한·미·일·캐 4개국이 유사입장국으로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공조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공감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무기 개발 및 정권 유지 최대 자금원으로 부상한 악성 사이버 활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국제공조와 민관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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