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로 마련했어요” KS 홈런타자 위해 ‘백호 가운’ 만든 KIA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KBO 한국시리즈(KS) 2차전을 마친 뒤 KIA의 KS 홈런 타자들만 입을 수 있는 ‘백호 가운’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장은상 기자 [e-mail]

“예쁘지 않나요?”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은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자신의 커리어 첫 KS 홈런포를 기록했다.

그는 팀이 5-0으로 앞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투수 이승민의 바깥쪽 빠른 공을 밀어 쳐 광주 구장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만들었다. 자신의 KS 첫 홈런이면서 KIA의 이번 가을야구 첫 대포이기도 했다.

김도영은 그라운드를 돌아 홈을 밟은 뒤 덕아웃에서 팀원들로부터 격한 환영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팀원들이 함께 준비한 특별한 세리머니용 옷을 입기도 했다. 바로 이번 KS 홈런 타자들만 입을 수 있다는 ‘백호 가운’이다. 

2024년 10월 2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자 김도영. 광주 ｜ 김민성 기자 [e-mail]

김도영은 23일 경기가 끝난 뒤에도 덕아웃에서 한참 동안 해당 옷을 입고 있었다. 그는 기자와 만나 백호 가운을 보여주며 “이번 KS를 앞두고 새롭게 팀원들이 준비한 옷이다. 홈런을 친 타자만 입을 수 있는데, 어쩌다 보니 내가 가장 먼저 입게 됐다”고 후일담을 밝혔다.

그는 홈런에 대해선 “노렸던 코스로 들어온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홈런이 나왔으면 하는 순간에 장타가 나온 것도 좋았다”고 전했다.

김도영은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물론이다. 이번에 옷이 잘 나온 것 같다. 정말 예쁘지 않나”라며 큰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시리즈 컨디션에 대해선 “1차전을 앞두곤 좋지 않았다.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일찍 잠을 잤던 게 독이 되었던 것 같다. 2차전이 열리기 하루 전엔 평소 자던 시간대에 잠을 잤다. 덕분에 매우 잘 잤고, 컨디션도 좋았다. 그래서 오늘 좋은 타격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은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