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루프란 진공 튜브 안에서 자기부상 기술을 이용해 시속 1200km의 속도로 주행하는 미래 교통수단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하이퍼루프는 2013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제안했다. 이후 여러 기업과 연구 기관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의 하르트(HARDT)와 EHC(유럽 하이퍼루프 센터)가 하이퍼루프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네덜란드 빈담에서 하르트 주최로 열린 하이퍼루프 EHC 페이즈(Phase) A 시험노선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옌스 기세케 유럽의회 위원, 콘스탄틴 반 오라녀 네덜란드 왕자, 이니고 크루즈 마르띠네스 유럽연합 교통당국 정책 담당관, 베르트랑 반 이 하르트 CEO를 비롯해 EHC 파트너사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EHC는 하르트와 네덜란드 정부가 수행하는 하이퍼루프 개발 국책과제인 HDP(Hyperloop Development Program)의 하위 프로젝트다. EU 내 하이퍼루프 표준화 및 기술 실증 촉진을 위한 시험노선과 연구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상업용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재는 1km당 약 2000톤이 소요된다. 2050년까지 유럽에만 총2만5000㎞에 달하는 하이퍼루프 건설이 전망되는 등 잠재 시장이 매우 큰 산업이다.
이번에 준공되는 하이퍼루프 시험노선은 직경 2.5m에 길이 450m 규모다. 시험 운행과 주행의 가감속, 분기구간 정밀제어, 승객 안전성 등을 중점적으로 시험한다.
포스코는 강재연구소, 철강솔루션연구소 및 마케팅본부가 협업해 EHC 설계부터 제작까지의 과정 전반에 참여해 페이즈 A 시험노선 구간에 기존 하르트 설계와 견줘 27% 무게를 줄인 PosLoop(포스루프)355강재 352톤을 공급했다. 포스코가 만든 강재는 세계 최초의 하이퍼루프 튜브용 특화 강재다. 고속주행 시 진동감쇠능(진동을 재료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감쇠하는 능력) 효과가 일반강의 1.7배에 이르고 내진 성능까지 우수한 특성이 있다.
이번 시험 노선은 고속주행 중 노선 분기 시험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는데, 여기에도 포스코의 고급후판재 123톤이 적용돼 하이퍼루프 전 구간에 포스코의 강재가 들어가게 됐다.
이번에 준공된 페이즈 A 시험노선에 더해 2027년까지 페이즈 B 구간(2.7km)이 추가로 건설되면 순간 최고속도 700km/hr까지 주행 및 안전 성능 점검이 가능해지기에 상업화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페이즈 B 시험노선에 대해서도 경쟁력 있는 인프라가 적용될 수 있도록 본선 및 분기 구간에 특화 강재와 차별화된 튜브 구조를 적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하르트와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그룹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2년 글로벌 신사업 개발의 일환으로 하르트에 투자를 진행해 지분 6.1%를 보유하며 철강재 공급권을 확보한 바 있다. 지난해 하르트와 전략적 협력 합의를 체결하며 페이즈 B는 물론 유럽 및 중동지역 프로젝트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으로도 다른 글로벌 하이퍼루프 시험노선 프로젝트에도 포스코 강재가 사용될 수 있도록 공동으로 프로모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임규환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 실장은 “탄소중립이 실현되는 미래에는 승객과 화물의 대륙간 이동은 항공기와 선박이 담당하겠지만 메가시티급 도시 간 이동은 에너지 효율과 이송 속도가 뛰어난 하이퍼루프가 담당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다가올 미래교통수단에 소요되는 철강재 신수요를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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