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투표율 대체로 높아…사전투표 불신하던 트럼프, 독려로 돌아서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이도연 기자 = 미국 대선일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전투표에 나선 유권자가 이미 2천600만명을 넘어섰다.
사전투표에 강한 불신을 표출해온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번 대선에서는 자신도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대학교 선거연구소 자료를 인용,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8시 45분 기준 사전투표자가 2천650만1천60명에 이르는 등 역대 최다 수준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중에서도 경합주의 사전투표율이 대체로 높은 편이었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주, 조지아주는 지난주 사전투표 시작과 함께 투표자가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기준 조지아주에서는 215만4천818명, 노스캐롤라이나주는 170만5천686명, 펜실베이니아주는 112만904명, 미시간주는 130만9천97명, 애리조나주는 91만6천688명, 네바다주는 33만2천668명이 각각 투표를 마쳤다.
사전투표 열기가 뜨거워지자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를 독려하고 나섰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한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우편 등을 이용한 사전투표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표하면서 여전히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11월 5일 대선일을 앞두고 각 주에서 진행 중인 사전투표 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투표 행렬이 예상을 뛰어넘자 사전투표 독려 메시지를 발신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플로리다에서 원한다면 사전투표를 하면서 모범을 보일 수 있냐'는 질문에 "나는 정말 복잡한 심경"이라면서도 "사전투표를 할 것이다. 일찍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전투표를 하면 좋을 것 같다"며 "하지만 저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중요한 것은 (투표하러)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파이크타운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조지아주의 투표율은 기록적인 수준이다. 솔직히 모든 주의 투표가 기록적인 수준"이라며 "우리는 정말 잘하고 있고 우리가 이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도 말했다.
그동안 초박빙이던 판세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도 이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뉴욕에서 이기고 싶다. 뉴욕에서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이민자들이 뉴욕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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