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하나손해보험이 디지털 손해보험사 간판을 뗐다.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표방하며 출범한 지 4년 만이다. 올해 초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5일 하나손보 관계자는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고, 이를 위해 보험대리점(GA) 영업 조직도 확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하나손보는 주력 판매 상품을 장기 보장성 보험으로 교체했다. 주력인 디지털 기반의 보험 상품(소액 단기보험)은 절반가량을 판매 중단했다. 홈페이지에서도 디지털 손해보험사라는 단어를 모두 지웠다.
장기 보장성 보험(장기보험) 상품 수는 늘렸다. 올해 들어 355 건강보험과 종합 건강보험 등 다양한 장기보험을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주력 상품인 '뉴 건강하면 더 좋은 하나의 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연말에는 소비자의 관심이 많은 치매 보험과 간병보험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우수한 장기보험 상품을 만들기 위해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인재도 수혈했다. 이들은 대형 손해보험사에서 장기보험 상품을 개발하던 직원이다.
이런 변화에는 디지털 보험으론 실적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 배 대표는 삼성화재 부사장 출신으로 GA 사업부장과 장기보험 부문 팀장과 부문장을 지냈다.
하나손보는 조직도 장기보험 판매 중심으로 바꿨다. 최근 디지털 이름을 단 부서는 대부분 없애고, 보험대리점(GA) 영업 전략과 지원 부서는 팀에서 실로 격상했다. 부서 총괄도 외부 출신 전문가(임원)로 선임했다.
GA 영업 조직 규모도 확대했다. 작년 말 7개 사업단 17개 지점이었던 영업 조직은 10월 기준 8개 사업단 28개 지점으로 늘었다. 이 조직은 GA의 영업 책임자를 상대로 영업하는 조직이다.
이는 전속 모집 채널(보험사 소속 설계사 조직)과 함께 하나손보 상품을 팔아줄 채널을 적극 공략하겠단 전략이다. 하나손보는 올해 3월 말 기준 전속 설계사가 276명에 불과하다. 배 대표도 GA 대표들을 만나는 등 영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장기보험 신계약 매출도 많이 늘었다. 올해 1~9월 월평균 월납 초회보험료(MCP)는 5억3000만원으로 작년 월평균(3억5000만원) 액수보다 51% 늘었다.
장기보험은 보험사의 수익 지표인 보험 계약마진(CSM) 총량을 늘리는 데 적합하다. 보험사는 CSM을 일정 비율로 상각해 수익을 인식하다 보니, 총량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 상품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GA 영업 조직 규모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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