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우승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나한테도 우승 메달이랑 보너스를 달라."
조세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이 23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있는 칸 바르투 훈련 센터에서 열린 페네르바체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자신이 맨유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오는 25일 오전 4시 쉬크루 사라촐루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무리뉴는 지난 2018년 12월 맨유를 떠난 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AS로마(이탈리아)를 거쳐 이번 여름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았다.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순위에서는 페네르바체가 1승 1무(승점 4)로 2무(승점 2)에 그친 맨유보다 7계단 높은 14위다.
무리뉴는 친정팀인 맨유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맨유와 관련된 많은 질문을 받았다. 자신이 떠난 뒤에 맨유가 더 나아졌는지 묻자, 그는 "솔직히 난 단 1초도 맨유 생각을 안한 적이 없다. 난 내가 떠난 이후로 맨유가 잘 되길 바랐다. 여전히 맨유 구단과 팬들에게 좋은 감정이 있다. 행복하지만 동시에 현재 맨유에서 일어나는 일을 신경쓰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맨유는 현재 감독에게 믿음을 보이고 지지하고 있다. 그가 계속 신뢰를 받으며 이어가고 있고 구단이 감독에게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이는 나와는 달랐다. 우리는 유로파리그를 우승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2위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리뉴는 "난 여전히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할 수 있다. 맨시티가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을 수 있고 그런다면 아마도 우리(맨유)가 리그를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맨유가 내게 메달과 보너스도 줘야 한다"라고 옅은 미소를 띠었다.
무리뉴는 2016년 여름 맨유 감독으로 부임해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리그 6위에 그쳤지만, 이 시즌에 유로파리그에서 피터 보츠 감독이 이끌던 아약스를 2-0으로 제압하고 맨유의 첫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이어 2017-2018시즌, 무리뉴의 맨유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가 리그 사상 첫 승점 100을 달성하면서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승점 81로 2위를 차지했다. 무려 승점 19점 차가 나지만, 무리뉴는 이 시즌을 두고두고 기억했다.
무리뉴는 추후 이 시즌에 대해 자신이 맨유에서 달성한 업적 중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며 치켜세웠다.
더불어 무리뉴는 맨시티의 징계 여부에 따라 자신이 세운 업적이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믿는 눈치다.
맨시티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재정 관련 규정 115건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9-2010시즌부터 2012-2013시즌까지 감독 연봉, 2010-2011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선수단 연봉 규정, 2013-2014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FFP 관련 규정,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규정, 2018년 12월부터 현재까지 구단 협력 관계에 있는 이해 당사자의 규정 위반이 포함됐다.
현지에서 관련 보도가 쏟아진 후 승점 삭감 또는 최악의 경우 2부 강등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맨시티가 이와 비슷한 APT(관련 당사자거래) 규정과 관련한 재판에서 승소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 115건 위반 관련 재판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APT 규정은 구단과 구단 소유주와 관련된 기관 간의 상업적 거래를 규제하는 규정이다. 이를 이용해 상업적 거래를 부풀리는 걸 방지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2021년 처음 도입됐다. 올해 초 규정이 강화되면서 문제가 불거졌고, APT 규정의 합법성을 둘러싼 중재 심리가 지난 6월 10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다. 긴 싸움 끝에 재판소가 맨시티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두 건이 직접적으로 연관된 건 아니지만 상당수 혐의가 ATP 규정의 스폰서십 거래와 연관돼 있어 향후 재판에 유리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맨시티가 2부로 강등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지난 7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금일 발표된 '룰 X 중재 판결'에 대해 구단은 중재재판소의 저명한 위원들의 노고와 고려에 감사드리며 그들의 판결을 환영한다"고 공식 성명을 냈다.
맨시티는 "구단은 주장에 성공했다. APT 규정은 불법으로 판명됐다. 프리미어리그가 구단의 2가지 특정 스폰서십 거래에 행한 결정이 무효화됐다"라면서 "재판부는 원래의 APT 규정과 개정된 APT 규정 모두 영국 경쟁법을 위반하고 절차적 공정성 요구 사항을 위반한다고 판단했다. 프리미어리그가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만약 맨시티의 재정 관련 규정 위반이 확인돼 징계를 받는다면 해당하는 모든 시즌에 승점 삭감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만약 2017-2018시즌에 맨시티가 승점 20점 이상 삭감당하는 징계를 받는다면, 이 시즌 우승 팀은 맨시티가 아니라 맨유가 된다.
맨유와 맨시티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무리뉴는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이스탄불에 있지만, 그의 눈과 귀는 여전히 맨유를 주목하고 있었고 자신에게도 우승 메달과 보너스를 요구하는 재치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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