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에 타격…희토류 공급에도 영향 있을 듯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얀마의 주요 수출 품목이자 미얀마 군사정권의 돈줄로 꼽히는 희토류 채굴 중심지를 반군이 점령한 것으로 알려져 군사정권이 타격을 입고 희토류 공급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반군 카친독립군(KIA)이 북부 카친주의 희토류 생산지인 판와를 장악했다고 KIA 측이 밝혔다.
KIA는 앞서 인근의 희토류 생산지인 칩웨도 차지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판와와 칩웨는 미얀마 희토류 생산 중심지로 이곳에서 생산된 희토류는 카친성과 맞닿은 중국 윈난성 등지를 통해 수출된다.
이와 관련해 KIA 측은 현재는 판와 관리에 집중하고 있으며 희토류 생산 등 경제적 사안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KIA 대변인은 향후 희토류와 관련해 중국과 협력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희토류 중개업체 오드 미넷에 따르면 지난해 미얀마는 중국에 약 5만t의 희토류 산화물을 수출,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중(重)희토류 산화물 수출국이 됐다.
지난 달 이들 지역에서 미얀마 군사정권과 반군 간 교전이 치열해지자 중국은 미얀마산 희토류 수입과 희토류 추출에 필요한 황산암모니아의 미얀마 수출을 각각 중단한 상태다.
리서치기업 아다마스 인텔리전스는 보고서에서 "반군이 이들 채굴장을 장악함에 따라 희토류 추출물의 중국 수송이 교란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오드 미넷의 매슈 호프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희토류 산화물 수출을 받아들이고 (추출에 필요한) 기술자와 황산암모니아를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KIA가 희토류 산화물 사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이 공급 조건 협상을 거쳐야 해 희토류 수출 재개가 내년 초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자석 등에 쓰이는 희토류 산화물의 공급이 빠듯해져 가격이 오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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