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 포화 상태에 접어든 편의점 업계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다. 해외 사업 확장과 동시에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른 5060 시니어 고객을 흡수하면서 국내외로 최대한 경쟁력을 끌어모은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 성장률은 2.7%에 그쳤다. 업계 1, 2위인 CU와 GS25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경기침체가 성장세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5만개를 훌쩍 넘어섰다.
일찍이 '점포 포화 상태'에 접어든 편의점 업계는 최근 변화하는 편의점 매출동향에 따라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먼저 기존 타깃층인 2030세대를 넘어 5060 시니어 세대를 주목했다. 앞서 코로나19 이후 편의점 소비동향이 이전과는 다른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상품 데이터 분석기관 마켓링크의 편의점 4사(전국 1500개 점포) 대상 '2024 상반기 편의점 매출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022년 상반기 대비 11.5% 감소했다. 반면 50대는 같은 기간 18.3%, 60대는 21.4% 증가했다.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옥경영 교수는 "50~60대 1~2인 가구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편의점에서 필요한 만큼만 소량구매하는 패턴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업계는 과일, 채소, 정육 등 신선식품 구색을 강화한 특화 매장에 집중하고 있다. 편의성과 접근성을 중시하는 50~60대 1~2인 가구가 해당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고물가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편의점 식사대용식 매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 상반기 편의점 식사대용식 매출액은 2년 전 동기간 대비 17.6% 성장했다. 동기간 전체 편의점 매출은 3.6% 성장하는데 그쳤다. 대용식 중에서도 라면(24.7%), 국·탕·찌개류(23.4%), 도시락·즉석밥류(21.6%)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편의점 주요업체들은 점보 도시락이나 대용량 컵라면 등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며 가격에 민감한 외식 수요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상승으로 밥값 부담이 커지면서 식당 대신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라며 "최근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에서 레스토랑 간편식 상품이 큰 인기를 끄는 등 편의점이 외식을 대체하는 하나의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편의점 업계는 일찍이 해외로 눈을 돌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CU는 지난 2018년 몽골 진출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에 총 55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몽골 현지에서는 연간 1억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GS25 또한 같은 시기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몽골까지 확장, 500여개 점포를 두고있다. GS25는 2025년까지 해외 1000호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 이은철 팀장은 "국내 편의점 업체들은 해외 점포망 확대를 통해 K푸드뿐 아니라 K컬처, K리테일을 해외 시장에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내수 시장 포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편의점 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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