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창민 기자] 타이어 업계가 호황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금호타이어가 3분기에도 준수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공장 증설에 따른 물량 확대, 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 증대로 인한 매출 극대화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반의 비용 상승세도 일부 해소되면서 긍정 전망에 힘을 싣는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금호타이어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 1조954억원, 영업이익 12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05%, 32.14% 증가한 규모다. 컨센서스에 부합할 경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지난 1분기를 잇는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의 호실적은 공장 증설과 단계적인 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 증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증설한 베트남 빈즈엉공장은 1310만본 생산능력을 지녔다. 공장 증설에 따라 유럽 출하 물량이 늘면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부가가치 타이어는 지속적인 판매량 확대 전략이 유효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을 40.8%까지 끌어올렸다. 코나 EV, 싼타페 HEV 등으로 확대한 전기차 타이어 납품 비중은 12%까지 확대됐다. 두 제품 모두 연초 가이던스에 근접한 수준이다. 아울러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부터 RE(교체용) 타이어 매출이 늘어나는 점도 분기 호실적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반면 실적이 전망치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해상운임 상승, 고무 가격 등 원자재값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해상 운임은 지난 8월부터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고 금호타이어의 판매가격이 낮은 마진율을 방어했기때문에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글로벌 해운운임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62.15를 나타냈다. 지난 8월 넷째 주부터 8주 연속 하락세다. 이 기간 지수는 3097.63에서 2000대까지 내렸다. 글로벌 해운사의 선복 추가 투입, 미국 동남부 항만노조의 파업 조기 종료 등이 지수 물류비 부담을 덜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타이어의 주재료인 고무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수입협회 국제원자재가격정보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천연고무는 톤당 2483.75달러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 62.81% 증가한 규모다. 이달 22일 기준 싱가포르 선물가격도 1kg당 197.90달러로 전월보다 1.28% 증가한 수준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이 같은 원자재값 상승세를 판가 상승과 물량 확대로 상쇄했을 것으로 본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 권역의 여름타이어와 트럭·버스용타이어를 최대 4% 인상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겨울타이어의 판가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승 iM증권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여전히 과거 대비 높은 판가 수준에서 재료비 상승에 대한 우려를 베트남 공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상대적으로 원가가 낮은 베트남 거점에서의 물량 확대를 통해 인건비·제조OH(간접원가) 등 원가 상승을 상쇄해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호타이어가 3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하면 재무안정성에도 청신호가 들어올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20년 말 기준 229.4%에서 2022년 말 277.2%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을 올해 2분기 207.5%까지 떨어트렸다.
올해 들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유동비율은 2022년 말 75.9% 수준에서 2분기 102.7%까지 끌어올렸다. 이 기간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은 1조7650억원에서 2조900억원 수준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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