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러시아 정부는 23일(현지시간)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됐다는 보도 등을 거듭 부인하면서 한국 정부가 '북한군 파병설'과 관련해 대응할 경우, 러시아의 강력한 맞대응에 봉착할 수 있다는 취지로 경고했다.
인테르팍스 등 복수의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파병됐다는 보도와 관련 "허위와 과장"이라고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언론이 이러한 보도를 퍼뜨렸다고 비난하는 한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또한 이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는 데 대해 "북한군의 위치는 평양에 물어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스틴 국방장관을 비롯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연이어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했다는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미국 정부가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토의 경우,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북한군 파병 건과 관련해 통화를 나눈 적이 있다.
특히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북한군 파병에 대해 대응을 고심 중인 상황과 관련 "러시아는 우리 국가와 국민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조치에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는 가시적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당국의 신중함과 상식적 판단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무기 지원은 물론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는 안도 고려 중이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전에 개입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 "한국의 안보에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 국가정보원이 북한군 파병을 공식 확인하고 정부 차원의 대응이 이뤄지려는 상황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입장 또한 밝히면서 "한국 당국이 키이우 정권(우크라이나)과 함께 놀아나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이 러시아와 정치적 견해 등이 다름에도 그간 적극 교류해왔음을 거론하며 "왜 지금의 한국은 서방의 도발에 굴복하나"라고 했다.
그는 한국 국정원이 왜 '북한군 파병설'과 같은 문제를 제기하며 "소란을 피웠는지 의문"이라고 거론하기도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여러 차례 한국에 공격용 무기 지원을 요구해왔고, 파병설을 계기로 한국을 자극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와 함께 "군사 분야는 물론 다른 분야에서의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은 국제법을 준수하고 위반하지 않는다"며 "또 한국에 어떤 손상이나 손실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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