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韓 제품 '가성비 좋다' 인식…한류체험 수요도 장점"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최근 일본 소비시장 트렌드를 '인플레이션', '엔바운드'(엔+바운드), '나 혼자', '디지털' 등 4대 키워드로 요약, 이를 기반으로 한국 소비재가 활용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4대 키워드로 본 일본 소비시장 트렌드와 한국 소비재의 기회'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물가상승률이 41년 만에 3%대를 기록한 가운데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일본 소비자들의 절약 지향 소비를 심화시켰다.
'엔바운드'로 불리는 일본 방문 관광객의 소비가 급증해 일본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 6월까지 2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엔바운드란 엔저 속에 방일 외국인의 인바운드 소비 활동이 증가한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다.
아울러 세대, 연령, 결혼 여부와 관계 없이 1인 가구 비중은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뿐만 아니라 가족이 있더라도 '나 혼자' 즐기는 문화가 정착됐다.
디지털 전환의 경우 소비자들의 디지털 리터러시와 절약 지향 소비 흐름이 결합해 중고품을 사고파는 온라인 C2C(개인 간 거래)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엔바운드, 나 혼자, 디지털 변화가 일본 소비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며 실용 소비, 경험 소비, 몰입 소비라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보고서는 지난 7∼8월 모두 18차례 시행한 일본 현지 바이어 면담을 토대로 한국 소비재의 일본 소비시장 진출 전략도 소개했다.
실용 소비를 추구하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한국 제품은 '가성비 좋은 제품'이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품과 브랜드 인지도는 낮더라도 품질의 안전성, 디자인의 차별성,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중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한류 콘텐츠에 몰입해 체험하려는 일본 소비자들의 수요도 한국 제품의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이디어 제품을 중심으로 팝업 스토어를 활용하는 등 일본 소비자들의 특별한 체험 욕구를 자극하는 '경험 소비'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일본 소비자들은 가격, 품질, 트렌드 모두를 신중히 검토하는 만큼 코리아 어드밴티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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