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황재희 기자] SK하이닉스가 AI(인공지능) 반도체 호황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일반 D램 대비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비중이 늘며 매출은 전분기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을 크게 앞질렀다.
SK하이닉스는 24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SK하이닉스 분기 최대 매출은 올해 2분기(16조4233억원)였는데 3분기 매출은 이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났다.
매출 규모뿐 아니라 수익성도 높아졌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3분기 영업이익(6조4724억원)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순이익도 2018년 4조6922억원에서 올 3분기 5조7534억원을 거두며 1조원 이상 늘어났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HBM,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왔다”며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D램과 낸드 모두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10%대 중반으로 올라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3분기 호실적은 HBM 판매 증가에 힘입은 바가 크다. HBM은 고성능을 위해 D램을 높이 쌓아 올린 제품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큰 수혜를 입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며 D램 전체 제품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5세대 제품인 HBM3E 8단을 대형 고객사에 독점공급한 이후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양산에 들어간 HBM3E 12단 제품의 공급도 예정대로 4분기에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3분기 전체 D램 매출의 30%에 달했던 HBM 매출 비중은 4분기에는 40%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HBM, eSSD 등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뚜렷해졌고 2025년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생성형 AI가 멀티모달 형태로 발전하고 있고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AI 서버용 메모리에 비해 수요 회복이 더뎠던 PC와 모바일용 제품 시장도 각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AI메모리가 출시되면서 내년부터는 수급 밸런스가 맞춰져 안정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낸드 시장 공략을 위해 시장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고용량 eSSD의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당사는 올 3분기 사상 최대 경영실적 달성을 통해 글로벌 1등 AI 메모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며 “앞으로도 시장 수요에 맞춰 제품 및 공급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면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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