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에 구조조정, 희망퇴직까지···재계에 부는 ‘11월 칼바람’

M&A에 구조조정, 희망퇴직까지···재계에 부는 ‘11월 칼바람’

이뉴스투데이 2024-10-24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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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경선 기자]
[사진=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재계가 연말인사를 앞두고 예상보다 거센 칼바람이 불 것으로 전해지면서 술렁이고 있다. 더욱이 글로벌 시황이 부진한 산업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바람이 전 산업에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고용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SK, LG 등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미국 대선 결과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는 등 경영환경의 부침이 거세지고 있어 올해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삼성전자는 정기 인사 시기를 다음달 중순으로 앞당길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삼성전자는 12월 초에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발표한 이후 조직개편을 모색해놨지만 최근 주요 사업 부문의 부진으로 인해 위기감이 팽배해지면서 인적쇄신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삼성, 아픈손가락 반도체 대대적 ‘인적쇄신’ 예고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DS) 부문 경쟁력 등이 도마에 오르면서 기존 메모리 및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영역 등 전 부분에 걸쳐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더욱이 지난 5월 핀셋 인사로 DS 부문 수장을 경계현 사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으로 교체했지만 반전 있는 성적표를 받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하지만 전 부회장은 이번달 초 3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이 때문에 2020년 12월부터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과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의 교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하반기 들어 계열사 개편 등 리밸런싱을 진행 중인 SK그룹의 경우도 올 연말은 매서운 칼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계열사별로 임원 규모를 20% 감축하기로 정하고 본격적인 인력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열리는 ‘CEO 세미나’를 통해 계엸별로 실적·성과에 따라 감축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LG그룹은 지난 21일부터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2025년 사업전략 점검 사업 보고회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 말 임원 인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의 경우 삼성전자나 SK 수준의 개편은 아닐 수 있지만 통상 해온 수준 이상의 조직개편을 시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뿐만 아니라 부진한 사업군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력 조정 움직임도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을 비롯해 철강 등 글로벌 시황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들은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 들며 조직 간소화를 시도 중이다.

재계 5위의 포스코그룹의 경우 주요 계열사의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그룹은 만 50세 이상 및 직급 10년 차 이상으로 퇴직금은 연봉의 최대 3년 치 수준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철강 부문 중심으로 그룹에서 대대적인 희망퇴직이 나선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앞서 포스코는 임원들의 급여를 최대 20% 반납하고 주식보상제도(스톡그랜트)를 폐지한 바 있다. 또 보유한 금융·부동산 등의 자산과 일부 사업도 구조조정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올해 유통 계열사에 대해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조직을 개편 중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다음달 4일까지 만 45세 이상 또는 현 직급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기본급 18개월의 특별퇴직금과 재취업지원금 1000만원 등을 지원하며 자녀 학자금이 있을 경우 최대 2명까지 인당 100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 포스코도 희망퇴직···롯데, 편의점 첫 인력조정

이 같은 희망퇴직은 1988년 법인 설립이래 처음이다. 세븐일레븐은 국내 편의점 업계 원조로 꼽히지만 지속된 적자가 발목을 잡았다. 올해 들어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 롯데온, 롯데면세점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 외에도 롯데그룹은 신사업으로 육성했던 롯데헬스케어에 대해 사업 철수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최근 KT가 희망퇴직 실시를 예고하면서 몸살을 앓았다. KT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1년여 만에 군살 빼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 등을 맡는 자회사 2곳을 신설해 관련 현장 인력을 대거 이동시키고 이동을 원치 않는 구성원에 대해선 별도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거듭된 실적 악화와 부진을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 역시 최근 인력 감축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권고사직과 희망퇴직을 받는 방안이 유력하다. 특히 희망퇴직 시행은 2012년이 마지막이었다. 또 지난 6월 이사회에서는 품질보증(QA) 및 시스템통합(SI) 부문을 각각 물적 분할해 엔씨큐에이·엔씨아이디에스를 설립하기로 결의하고 약 360명이 소속된 분사 법인은 지난 2일 정식 출범한 바 있다.

이밖에 오비맥주가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올 상반기 증권사 중 큰 손실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엠증권(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도 희망최직 신청을 받고 있다. 대상은 만 55세 이상에 근속 연수 15년 이상이다. 만 55세 이상이며 월봉에 잔여 근무 계열 수의 70%를 곱해 희망퇴직금을 지급한다. 근속 연수 20년인 직원은 잔여 근무 기간의 60%, 15년의 경우 55%를 인정하는 등 기간별 비율을 적용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그간 기업들은 보수적 인사를 통해 변화보다는 안정성에 중점을 둬 왔다”면서도 “하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지정학적 변수도 확대되는 등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확산돼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젊은 인재 전진 배치 등을 통해 예상보다 큰 폭의 변화가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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