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KS 1차전 도중 KIA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광주|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3일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2차전이 펼쳐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선 특별한 응원 조형물을 볼 수 있었다. KIA는 홈팀 내야 응원석인 3루 측 5층에 대형 호랑이 풍선을 세워놓았다. 일명 ‘광주 무등산 호랑이’로 불리는 이 대형 조형물은 KIA가 이번 KS를 앞두고 특별 제작한 것이다. 커다란 호랑이가 날카로운 발톱이 달린 앞발을 치켜세우며 야구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광주 무등산 호랑이’는 경기 시작 전과 이닝 중간 등 벌떡 일어나 팬들과 함께 열띤 응원을 보냈다. 평상시에는 공기가 주입되지 않은 채 구장 5층 통로에 누워 있는다. 야구를 관람하는 팬들의 시야를 최대한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다.
KIA 구단 담당자는 “해당 응원 조형물의 이름을 ‘광주 무등산 호랑이’로 지은 것은 호랑이가 바라보는 방향이 야구장과 함께 무등산 쪽이기 때문이다. 광주구장 3루 측에선 멀리 무등산이 정면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광주 무등산 호랑이’는 이번 KS 내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지킨다. 3~4차전이 펼쳐지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는 이동하지 않는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설치된 ‘브이문’ 전광판. 스포츠동아DB
삼성은 올해 포스트시즌(PS)에는 따로 대형 사자 풍선을 제작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삼성만의 특별한 응원 조형물을 볼 수 있다. 바로 과거 시민구장에서 삼성의 왕조 시대를 함께한 ‘브이문(V-moon)’이다.
가로 5m, 세로 5m 규격의 이 전광판에는 삼성의 승리를 기원하는 사자가 보름달을 배경으로 들어가 있다. 2011~2014년 삼성이 KS 4연패를 달성했던 때 늘 시민구장에서 삼성 팬들과 함께했다.
삼성은 13일 대구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앞두고 ‘브이문’을 설치했다. 삼성은 ‘브이문’과 함께한 대구 PO 1~2차전에서 모두 LG 트윈스를 꺾었다.
각 구단의 상징 동물을 활용해 만든 이색 응원 조형물이 KS의 볼거리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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