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연 기자] 네이버웹툰이 지난 6월 나스닥 상장 이후로 악재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노조와의 갈등은 6개월째 지속 중이고, 나스닥에 상장한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아울러 네이버웹툰 공모전의 한 작품이 여성혐오를 조장한다는 논란이 번지면서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는 상태다.
23일 나스닥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WBTN)는 22일(미국 기준) 11.56달러(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월 나스닥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인 21달러(2만9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8월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가 51만달러(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주가 부진에는 실적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8월 8일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실적발표에서 7660만달러(105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하자 당시 20.63달러(2만8500원)였던 주가는 9일 38.2% 하락해 12.75달러(1만7600원)를 기록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실적 부진은 이용자 수 감소 등 성장세가 둔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웹툰의 올해 2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억663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다. 같은 기간 월간결제이용자수(MPU)도 780만명으로 0.4% 감소했다.
이처럼 주가가 폭락하자 투자자들은 소송에 나섰다. 미국 증권 소송 전문 로펌인 ‘로빈스 겔러 루드만&다우드’와 ‘BG&G’ 등은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증권신고서에 고의로 부정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소송인단을 모집 중이다.
아울러 네이버웹툰은 6개월 간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IPO에 따른 추가 보상이 쟁점이다. 나스닥 상장 성공에 따른 추가 보상이 김준구 대표와 일부 경영진에게만 보상이 집중됐다는 이유다. 김 대표는 IPO에 따른 성과보수로 3000만달러(416억원)을 받았으며, 주당 11.04달러(1만5000원)에 웹툰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살 수 있는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웹툰 직원의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20달러(2만7000원) 이상으로, 현재 주가보다 높아 수익실현이 어렵다. 노동조합은 사측에 추가 보상 재원 규모와 기준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네이버웹툰 측은 노조와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설상가상으로 네이버웹툰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어 이용자 수 감소도 우려된다. 불매운동은 ‘이세계 퐁퐁남’이라는 웹툰이 네이버웹툰 공모전을 통과하면서 시작됐다. ‘퐁퐁남’은 연애경험이 많거나 성적으로 문란한 여성과 결혼한 기혼남성을 뜻한다. 기혼남성의 자조적인 표현으로 보이지만, 여성들이 경제적 이득을 위해 남성을 이용한다는 편견과 성적인 뉘앙스가 담긴 여성 혐오적 신조어다.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회원 탈퇴와 네이버웹툰 쿠키(웹툰용 화폐) 환불을 인증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이용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일간활성이용자(DAU)는 종전 220만∼230만명에서, 불매운동 후 200만∼210만명 수준으로 10% 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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