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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홍채는 눈의 수정체와 각막 사이에 존재하는 조직으로, 안구로 유입되는 빛의 양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홍채는 생후 18개월 이후 변하지 않으며 사람마다 고유하다는 특성이 있다. 식별되는 주요 특징이 지문이 40여개라면 홍채는 260여개에 달한다. 같은 홍채를 가질 사람을 만날 확률도 10억분의 1 수준으로 낮다. 사람이 죽은 뒤 안구를 적출할 수 있다는 극한의 상황을 가정해도, 홍채가 변한다는 점에서 보안에 유리하다.
홍채는 오류 확률도 낮다. 지문 인식 오류 확률이 1만분의 1이라면 홍채는 100만분의 1 수준이다. 양쪽 눈은 1조분의 1 확률로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홍채는 존 더그만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1994년에 홍채를 코드화해 영상 처리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하면서 빠르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홍채인식 원리는 간단하다. 근적외선 발광다이오드(LED) 빛이 눈을 비추어 반사하면 카메라 렌즈가 홍채를 인식하고, 홍채인식 알고리즘을 통해 이를 디지털코드로 암호화한다. 코드와 일치하면 인식하고, 일치하지 않으면 거절하는 방식이다.
홍채인식은 최근 블록체인과 연계한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개발한 월드코인이다. 올트먼 CE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월드코인 개발사 ‘툴스포휴머니티’가 주최한 행사에서 월드네트워크의 생체인식장치인 ‘오브’의 차세대 버전을 공개해 주목 받았다. 오브는 적외선 LED로 사람의 홍채 모습을 촬영해 인증과 등록을 통해 디지털화하고, 데이터를 여러 개 파편의 블록체인으로 나눠 저장한 뒤 기기에 남은 홍채정보는 폐기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홍채의 모양과 색깔, 망막 모세혈관의 형태소 등을 분석해 코드화된 데이터를 통해 식별하며, 인공지능(AI)이 아닌 사람을 구별해낸다.
홍채인식 기술은 앞으로 보안이 중요한 금융·의료·공공분야에서 활용도를 넓힐 것으로 예상되지만, 개인정보 유출시 지문이나 비밀번호 유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차원이라는 점에서 일각의 우려는 여전하다. 정밀한 센서와 알고리즘이 더 진화해 정보 보안을 세심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생체 인식 기술은 센서와 알고리즘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보안 수준이 달라질 수 있어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며 “툴스포휴머니티에서 개발한 ‘오브’의 경우 유럽 등에서 개인정보 보호 논란이 계속 있었고, 블록체인 등과도 연계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시스템을 살펴보고 활용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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