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러시아 파병 가시화... "국적 관계없이 투항자 수용" 우크라이나 선언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이 러시아군 지원을 위해 파병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군을 대상으로 투항을 촉구했다.

23일(현지시간) 키이우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 대상 '투항 핫라인'을 통해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는 국적과 종교, 이념과 관계없이 모든 군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지난 8일부터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위성 사진 등 관련 자료를 18일 공개했다.국정원은 "북한군의 동향을 밀착 감시하던 중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사진은 지난 12일 북한 병력 수송 목적 러시아 함정 활동. 2024.10.18 [국가정보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사진 = 연합

 

"푸틴 정권 위한 무의미한 희생 중단하라"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을 향해 "푸틴 정권을 위해 파견된 인민군 장병들에게 호소한다. 외국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지 말라.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수십만 러시아군의 운명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또한 "투항하라! 우크라이나가 쉼터와 음식, 따뜻함을 제공할 것"이라며, 현재도 수천 명의 항복한 러시아군이 하루 세끼 따뜻한 식사와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종전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군 파병 구체화되는 정황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장은 미국 군사매체 더워존(TWZ)과의 인터뷰에서 23일 쿠르스크 방면에 북한군 첫 부대가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이 러시아군 지원을 위해 장성 3명과 장교 500명을 포함한 병력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1.2만명 규모 북한군 훈련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연설을 통해 "6천명씩, 2개 여단의 북한군이 훈련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달 초부터 제기된 북한군 파병설을 지속적으로 구체화하며 서방 측의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