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동산중개협회 "구매여건 개선됐지만 대선 앞두고 결정 주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주택거래가 하락 흐름을 이어가며 지난달 1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미국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384만건(계절조정 연이율 환산 기준)으로 전월 대비 1.0% 감소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3.5% 줄었다.
이 같은 9월 매매 건수는 지난 2010년 10월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수치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기존주택 거래량은 미 주택시장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통상 거래 종결까지 통상 1∼2달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9월 통계는 7∼8월경 구매 결정이 반영된 수치다.
기존주택 거래량은 지난 2월 438만건을 기록한 이후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했음에도 6%대로 과거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인 게 잠재 주택 구매자들의 구매 결정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됐다.
9월 말 기준 미국의 기존주택 재고량은 139만 가구로 전월 대비 1.5%, 작년 7월 대비 23% 각각 증가했다.
재고 증가로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매물 가뭄을 해소하기엔 아직 충분치 않다 보니 주택가격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졌다.
9월 미국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40만4천5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9월 가격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NAR의 로런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매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주택 재고가 늘었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1년 전보다 떨어졌으며 고용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구매자들이 대선을 앞두고 주택구매와 같은 큰 지출을 감행하는 데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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